의성경찰서(서장 송병일) 금성지구대의 한 경찰이 16일 오전 10시경 현금 백만원과 1천 7백만원이 들어있는 통장을 잃어버렸다며, 지구대를 찾은 할머니의 전 재산을 찾아주어 화재가 되고 있다.

의성군 춘산면 옥정리에 거주하는 김금녀 할머니(78세)는 의성군 금성면 장날을 맞아 시장을 보러 나왔다가 현금과 자신의 전재산인 비밀번호가 적힌 통장이 든 가방을 잃어버렸다.

김 할머니는 가방을 찾아 온 장터를 돌아다녔으나 행방을 알 수 없었고, 실낱같은 마음으로 의성경찰서 금성지구대를 찾아와 "순경양반! 내 돈 좀 찾아줘, 난 그 돈 없으면 약 먹고 죽을껴, 만약 찾아주면 사례금으로 백만원을 줄 테니까 꼭 좀 찾아줘."라며 눈물을 흘리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에 김 할머니의 다급한 신고를 접한 금성지구대 박성노 경사는 흥분한 김 할머니를 진정시키고 통장에 비밀번호가 적혀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돈을 인출해갈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 신속히 농협측에 통장지불정지 조치를 취함과 동시에 할머니의 행적을 역추적하여 탑리시장을 탐문하던 중 해가 질 무렵 시장 상인으로부터 가방하나를 발견하였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한바 김 할머니의 것임을 확인하고 김 할머니에게 연락해 돌려주었다.

현금과 통장을 받아 든 김할머니는 "그 순간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이 기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며 "경찰들을 위해 함께 사례금으로 백만원을 내 놓았지만 경찰은 '할머니 이 돈으로 저축만 하지 마시고 맛있는 것 많이 사드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라고 말하면서 받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박성노 경사는 "경찰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김 할머니의 기뻐하는 표정을 보니 돈을 찾아 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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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8 17:06:14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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