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얼음이 얼었다.

최근 낮 기온이 30℃이상으로 폭염적인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 청송군 부동면 내룡리에 위치한 얼음골 구리봉 2부 능선에 낙엽을 걷어내면 산 표면에 무더기 얼음이 군데군데 얼어 있어 자연의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청송 얼음골은 보통 7~8월경 한여름 무더울 때 얼음이 얼고, 작년의 경우는 얼음이 얼지 않은 것으로 조사덴바 있다.

이 곳은 비가 오면 얼음이 녹고 다시 무더위가 지속되면 또 다시 얼음이 언다. 특히, 무조건 덥다고 해서 얼음이 어는 경우도 아니며 온도와 습도 등 기후의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얼음이 얼고 녹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처럼 더운 날씨에도 얼음이 어는 이유는 학자마다 서로 견해가 다르나, 어떤 학자는 얼음골 골짜기에 쌍여있는 화산암이 쥐고 있다고 한다.

화산암은 용암이 분출돼 급격하게 식으면서 만들어 졌기 때문에 구조가 치밀하지 못하고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어 이러한 돌들이 길 다란 돌무더기를 형성해 겨우네 차가워 졌던 돌무더기 내부의 공기는 계절이 바뀌어 외주의 온도가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밀도가 높아져 밀도로 인해 돌무더기의 차가운 공기가 밖으로 흘러 나오면서 찬바람을 내고 얼음을 얼린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학자는 일사량이 극히 적고 단열효과가 뛰어난 얼음골의 지형 특성상 겨울철에 형성된 찬 공기가 여름까지 계곡 주위에 머무는 상태에서 암반 밑의 지하수가 지표 안팎의 급격한 온도차에 의해 증발되면서 주변의 열을 빼앗아 얼음이 언다고 했다.

하여간 여름철 얼음골의 신비함은 과학적으로 규정하기 어렵다.

또한, 얼음골의 또 하나의 명물은 바로 약수터이다.

약수터는 구리봉산 얼음이 어는 곳의 옆에 같은 줄기에 위치하고 있어, 약수터 자체가 돌 사이로 골바람이 나와 시원하고 물 맛이 일품으로, 약수터의 물은 너무 차가워 손을 담그면 보통사람은 20초 이내에, 강한 사람은 30초 이내에 손이 얼어 못 견딜 정도다.

2010-06-22 14:25:44 / 이기덕 기자(leekd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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