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대표가 부하직원의 명의를 도용해 수천만 원을 대출 받아 연체했다가 들통 나자 뒤늦게 되갚은 사실이 밝혀져 말썽이 되고 있다.

특히 대출을 해준 새마을금고측은 명의를 도용한 사실을 알면서도 이는 "통상적인 관례"라는 식으로 일관하는가 하면, 대출서류를 재작성 하는 등 의혹을 사고 있다.

대구 성서공단의 한 냉동회사 대표 박모씨(58)는 지난 3월 중순쯤 회사 직원 석모씨(51)의 명의를 도용해 새마을금고 모 지점에서 2,000만원을 대출받아 최근에 이르러 연체를 했다. 

그런데 연체 통보로 대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석씨는 회사 대표에게 대출금 변제를  요구하자, 바로 갚겠다는 약속을 믿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석씨의 부인 김모씨(47·대구시 달서구 성당동)가 대구의 모 은행을 찾아 남편 명의로 대출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하자,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대출금이 아직 변제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새마을금고측은 말썽이 나자 석씨의 신분증과 구비서류를 제출받아 재작성 했으며, 회사 대표는 뒤늦게 대출금을 변제했다.

부인 김씨는 “명의를  도용했는데도 어떻게 대출이 가능할 수 있느냐? 불법대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뒤늦게 서류에 서명과 신분증 제출을 요구하는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당시 박 사장이 석씨에게 양해를 구하고 금고의 묵인 하에 임금을 담보로 정기예금 가입과 함께 대출이 됐으며, 회사가 어려울 경우 예전에도 여러 차례 직원명의로 대출한 바가 있다.”고 밝혀 명의도용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여 관계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2009-09-21 18:17:23 / 윤상원 기자(ysw21@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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