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은 청송은 지금 진분홍 수달래와 하얀 사과꽃, 노란 민들레 등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져 꽃물결을 이루고 있고, 물안개 피어오르는 주산지의 신비로움과 병풍처럼 우뚝 서 있는 주왕산의 장엄함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300년 세월 품은 신비로운 호수 주산지

온통 신록으로 뒤덮인 봄의 주산지는 숙종(1720년)에 하류지역의 가뭄을 해결하고자 둑을 쌓았고 이듬해인 경종 원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으로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자신의 유명세를 알리기 시작한 주산지는 태고의 신비를 품은 듯 고즈넉하며 보는 이들이 숙연해 지게 한다.

주산지의 보물은 300살 왕 버드나무다. 호수에 뿌리가 잠긴 왕 버드나무는 가지가 축축 늘어진 여느 버드나무와는 달리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치고 있다. 물안개가 아스라이 깔리는 새벽녘에는 왕 버드나무가 산 그림자와 함께 어우러져 물그림자로 수면에 고스란히 비치며 황홀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런 경치를 잡기 위한 새벽녘의 주산지는 사진작가들에게 최고의 명소로 꼽히고 있으며, 매년 많은 작가들이 찾고 있다.

주왕의 붉은 피 주왕산 수달래

국립공원 주왕산에 자생하는 수달래 또는 수단화(壽斷花)라는 이 꽃은 다른 지방에서는 좀처럼 구경할 수 없는 꽃으로 주왕산 계곡에서만 피는데 주왕이 이곳에서 신라군사와 싸우다 마 장군 형제의 화살에 맞아 주왕의 피가 주왕 굴에서 냇물에 섞여 계곡을 따라 붉게 흘러내렸는데, 그 이듬해부터 주왕산 계곡을 따라 수달래 꽃이 피기 시작했으며, 사람들은 주왕의 피가 꽃이 되어 핀 것이라 해서 수단화라 이름하였다고 전해져 온다. 매년 수달래가 흐드러지게 필 무렵 축제가 열린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사과 꽃과 민들레

청송의 유명한 특산물을 꼽으라면 단연 사과를 꼽는다. 전국에서도 그 맛을 인정받으며 청송 과수 농가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봄에 피는 꽃의 아름다움도 청송의 볼거리 중 하나다. 새하얀 사과꽃은 과수원을 덮은 노란 민들레와 조화를 이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청송을 찾는 관광객과 사진작가들 또한 청송의 유명한 관광지에서부터 이름 없는 들꽃까지 향기를 뿜어내는 청송의 봄에 푹 빠져 있다.

2008-04-29 15:28:02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피현진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