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로 운전을 하는 사람들만 골라 교통사고를 낸 뒤 합의금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해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문경경찰서(서장 김광식)는 2일 무면허 운전자를 상대로 전국을 무대로 총 31회에 걸쳐 수천만원을 갈취한 C씨(60) 등 일당 4명을 검거해 공갈 등의 혐의로 이중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경북을 비롯해 경남, 경기 등 전국 운전면허시험장과 교통안전교육장에 운전면허 취소된 자들이 새로 면허 시험에 응시하거나, 면허정지중인 자들이 교육을 받을 때 무면허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고 다닌다는 약점을 이용, 교통사고를 내고 합의금 명목으로 수십만원에서 천만원까지 받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교통안전교육장 부근에서 먼저 범행대상자를 물색 후 횡단보도 등 범행장소를 정해 대기하고, 다른 1명은 차량을 이용해 피해차량을 앞서서 차량을 서행토록 방해한 후 범행장소를 통과할 때 피해차량에 부딪히는 척하면서 넘어지는 수법으로 교통사고로 위장했다.

또, 이들은 사전에 타인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은행의 차명계좌 개설해 사용했으며, 범행에만 사용할 휴대폰을 가지고 수시로 교체하는 등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경찰조사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이들의 범행 수법이 치밀하고, 범행 장소가 전국적이어서 또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009-07-02 16:00:09 / 황준오 기자(joon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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