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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시 - 2009-02-01 19:05:37

'고독 그리고 관조, 그 찬란한 인간의 길'
권준, 퇴계오솔길 한(韓)문화 기획전(3)

중견화가 권준 선생이 '퇴계오솔길'의 사계절을 가을부터 익년 여름까지 이어가며 주변풍경을 화폭에 담고, 매월당문학상 시나리오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작가 최성달이 권화백의 그림을 글로 야심차게 표현한다. 이번 기획연재는 2009년 1월에 시작하여 매달 초순과 보름에 연재되며, 1년간 계속된다.

한 폭의 풍경화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있고, 먼 산 너머에는 골마다 잔설이 희뿌였다. 눈보라 몰아친 나날의 여파가 풍경 여기저기에 묻어있다. 겨울의 한복판이다.

그 엄동에 한 사람이 한파를 헤치며 언덕길을 오르고 있다. 꽁꽁 언 강 위로 지나온 흔적의 발자국은 흡사 뒷사람이 걸어갈 이정표 같다. 시동(侍童)¹⁾마저 데려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홀로 사색의 길에 집 주인을 만나려고 온 것일지도 모른다?

한 참을 걸어왔을 것이나 산문(山門)에 다다른 이에게 반겨주는 삽살개조차 없다. 인기척 없는 산집에서 온 길을 되돌아가야 하는 길손의 낭패감이 보는 이에게로 밀려올 것 같다. <1. 홀로 가는 길>

이번 호에 들어갈 풍경화에 대한 감상평을 적고, '홀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을 달아 보았다. 초두(初頭)²⁾의 방향을 설정했으니 부연설명은 이런 식으로 밀고 나가면 된다. 다행히 글감마저 무궁무진하게 떠올라 호흡에도 별 문제가 없다.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고쳐먹는다. 이유 있는 돌변한다. 정신을 해독하고 다시 그림을 본다.

이 그림은 한마디로 참 묘하다. 첫 대면하는 순간 평화롭고 아름다운 음악 같은 선율이 먼저 가슴에 와 닿는다. 면을 색으로 칠한 풍경에서 코끝으로 진한 산수화 향기를 음미한다. 하나씩 뜯어보면 겨울이라는 황량함이 심상을 지배하고, 걷고 있는 나그네가 어떤 목적 같은 의미로 나열되지만, 그윽이 바라보면 식후의 나른한 충만감을 안겨준다.

바탕에 깔린 하얀색의 촉감 때문일까? 마루에서 오수(午睡)³⁾에 빠져들 것 같은 안정과 편안이 찾아든다. 한겨울에 낮잠이라니 기적이다. 산 좋고 물 좋으니(비록 얼어있지만)동양화로 치면 영락없는 산수화다. 거기다 정자까지 갖췄으니 삼합(三合)이 맞아 떨어졌다. 세상 사람들은 산 좋고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이 없다하나 여기가 무릉도원이다. 막 문전에 당도한 신선(神仙)의 귓가로 집안에서 학동의 글 읽은 소리가 낭랑하게 들려올 것만 같다. <2. 겨울의 평화>

이번에는 그림의 제목으로 '겨울의 평화'라고 붙여본다.
위 '홀로 가는 길'은 행간(行間)⁴⁾을 덮고 씨줄과 날줄로 무한정 나아가려고 한 탓에 우울함이 복병처럼 도사리고 있다. 필시, 이런 방향의 글쓰기가 지속되었다면 그림 속 전경에서 가까운 사람의 속 밑바닥을 본 후의 허망함과 비애를 들추어 냈을 것이다.

그리고 끝내는 그 아른거림을 놓치기 싫어 겨울이 주는 막막함에서 허덕이는 자의 뼈저린 울음에 귀기울이고 말았으리라. 허나, 나는 염세 말세의 유혹에서 빠져나와 '겨울의 평화'라는 주제로 옮겨가야 한다. 고독이 주는 따듯하고 온전한 기운만 간직한 채, 몇 순배의 독한 술로 글루미 선데이가 주는 광기를 벗어난다. 역시 술은 때때로 감정보다 독하다. <이제부터의 글쓰기는 위 두 가지 텍스트를 모두 원용하는 방식이다.>

그림을 보며 한번 깊게 생각해보자. 고독이 관조(觀照)⁵⁾ 없이 따로 떨어져 존재할 수 있는지. 우리네 인생사가 그러하지만 엇갈린 길에선 누군가를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허나, 그것만으론 안 된다. 먼 길을 가다 부딪치는 얄궂은 운명의 장난에 대책 없이 무너져도 가던 길은 마저 가야한다.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나고 대하는 것들이야말로 실하고 알찬 것들이다. 내게 있던 허울을 한 꺼풀 벗기고 주위를 바라보자. 산과 물은 의구(依舊)⁶⁾하되 이미 지난날의 산수가 아니다. 비할 바 없는 고독이 주는 통찰은 그 옛날의 산하(山河)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군상들을 정겨움과 감사함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심상(心想)⁷⁾을 선사한다.

'고독과 관조'는 오늘, 그림 여행의 주제이기도 하지만 글쓰기의 밑바탕 재료이기도 하다. 이는 또한, 바라보는 나와 그림이 하나가 되는 감성의 선이기도 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림을 바라보며 하얀 선과 하얀 형체와 하얀 점들을 눈 안에 넣고 가슴에 담아보라. 무엇이 느껴지는가? 한적함이다. 청정하되 무료하지 않고, 고요하나 적막에 물들지 않음이 한적함이다.

관조의 세계다. 유적미학(幽寂美學)⁸⁾이다. 당신이 만약 세파에 찌들려 하얀색(구름 눈)보는 것을 잊어버렸다면 진정한 고독을 모르는 것이다. 진정한 고독은 외로움이 아니다. 다중과 어울려야 만족을 구하고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면 당신은 정녕 고독을 모르는 사람이다. 하여 관조에 세계에 머무를 수 없는 사람이다. 고독은 타인이 해소해 주는 외로움이 아니다. 근원적 고독은 자신에 대한 지독한 사랑이며, 그것을 통해 타인으로 육화(肉化)⁹⁾되는 고귀한 사랑의 전형이다.

명망 있는 장년의 니고데모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목마름을 견디지 못해 발각되면 사형에 처해질 위험을 무릅쓰고 아테네의 국경을 넘어 청년 예수를 찾아갔다. 안회에게 공자가 없었다면 삶은 캄캄한 밤길이었을것이다. 성철과 청담이 세속의 처자를 버리고 구도의 길을 떠난 것은 자신에게 닥친 근원적 고독을 해결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 것인가'

내 글은 참으로 난해하다. 그림 한 장 두고 '내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를 논하고 있으니 내가 봐도 한심하고 미칠 지경이다. 그러니 경직된 자들은 읽지 마라. 내 글은 이뿐만 아니라 도발적이고 위험하기까지 하다. 선현의 일들을 다루면서 신화와 우화 그리고 권위를 생략하는 짓거리를 눈 말짱하게 뜨고 저지른다.

옛 사람에 지극히 돈실(敦實)¹⁰⁾한 우리네 정서와 심성을 한없이 미편(未便)¹¹⁾하게 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거창한 것도 없으면서 이 땅의 문화반복 학습이 지루하다고 주절거리고 다니지를 않나, 언젠가는 새로운 기풍과 사조가 전대의 억압으로부터 탈피하려는 인간본성의 강렬한 추구로부터 견인되어야 한다고 떠벌리기까지 한다.

덧붙여 교활하기까지 해 시대의 기미(幾微)¹²⁾를 먼저 알아차리고 이것을 인식의 지평이라는 측면에서 아무도 부인 못할 역사적 흐름이라고 선언한다. 이는 범절 있는 유자들이 보았을 때, 전작에 이룬 문화적 성공을 부정하는 사문난적(斯文亂賊)¹³⁾의 망발이다. 허나, 이런 일들은 늘 반복되기 마련이다.

시대는 다르지만 회화사에서 인상파의 등장은 필연이었으나 현실에서는 파란(波瀾)¹⁴⁾과 곡절(曲折)¹⁵⁾ 그 자체였다. 그들은 그전의 화가들처럼 그림을 단순히 아카데믹하게 그리는 것을 거부했다. 그들의 관심은 영원한 것에서 순간을 포착해 정지시키는 일에 미쳐 구도를 해체하고, 원근을 무시하며, 명암을 물감으로 덧칠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고는 그것을 회화의 혁명이라고 불렀다. 참다못한 알베르 볼프라는 비평가가 신랄하게 이들을 공격한다.

‥‥‥ 피사로 선생에게 나무 색깔은 보랏빛이 아니요, 하늘은 신선한 버터 빛깔이 아니요, 세상 어디에도 그가 그린 것과 같은 사물은 없으며 지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그러한 미망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시켜주자 ‥‥‥ 드가 선생이 알아듣도록 설명 해주자. 미술은 데생, 색채, 제작방식 및 의도라는 이름의 몇 가지 성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해주자 ‥‥‥ 이번에는 르느와르 선생에게 여인의 토르소는 푸릇푸릇하고 보랏빛 나는 반점으로 뒤덮인 시체처럼 완전히 썩어 문드러진 살덩이가 아니라고 말해주자. 다른 모든 미처 날뛰는 패거리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에도 여자가 하나 끼여 있다. 그 이름은 베르뜨 모리조라고 하는데, 정말 한번 구경할만하다. 그녀의 정신은 미쳐 광란하고 있는데도 한 가닥 여성다운 우아함을 간직하고 있으니 말이다‥‥‥

36× 56(㎝) canson on oil color

권준 퇴계오솔길 韓문화 기획전 또한 인상파 시대에 그들이 날뛰는 짓거리를 참다못한 교양인들이 있었던 것처럼 안동이라는 특수성은 다음과 같은 어마어마한 실험적 요소들을 수용하지 못할지 모른다.

첫째, 상호 커뮤니케이션의 측면에서 그림이 그려지는 즉시 직접 독자와 대화하는 시스템(인터넷)을 세계 최초(?)로 시도했다는 점이다.
둘째, 스토리 텔링의 방식으로 선보이는 세계 최초(?)의 그림 전시회다.
셋째, 그림의 해석이 1차적으로 비평가의 활자에 의존하는 방식의 최초의 시도다.
넷째, 문맹률처럼 화맹률(畵盲率)¹⁶⁾이 완전히 제거되기 전까지 직접적 소통으로 완전한 이해를 돕는 방식이 유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섯째, 기득의 전통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문화적 바로되먹임'으로 환치(換置)¹⁷⁾하고 환원함으로써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려는 도전의지의 대표적 사례이며
여섯째, 음지에 있던 지방, 지역의 문화적 열패주의(劣敗主義)¹⁸⁾를 주권주의로 상승시키려는 상징성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말을 좀 풀어서 이야기하면 수차례 언급했지만 키워드는 회화를 통한 문화적 바로되먹임이다. 옛 것이라 시시콜콜하다고 여겨졌던 공자 왈, 맹자 왈, 텍스트를 재구축하는 것이다. 문자를 통한 해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으나 그림 본질에 있어서는 크게 왜곡이 없다는 점에서 어렵지 않게 독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이점을 백분 활용했다 ‥‥‥

회화를 가장 단순하게 독자에게 돌려주는 방법이 무엇일까? 친근하게 두게 하는 방안이 무엇일까? 일부 정신의 휘황한 사치품과 품격의 도구로 전락한 회화를 다수의 품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잠시 정신의 확장이라는 거창한 작가의 욕심을 죽이고 오로지 독자의 눈높이에서 해석하는 태도는 어떤 것일까? 이즘의 창조나 계승을 통한 예술성의 확보 통로가 아니고도 미학을 간직한 채, 다중이 선호하는 형식을 창출하는 자세란 무엇일까?

처음, 피중찬 편집인의 권유와 권준 화백의 호응에도 내가 끝까지 머뭇거린 것은 퇴계오솔길이 갖는 명료한 메시지가 오히려 부담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나는 안동에 계시는 많은 분들처럼 유학이 이 시대의 병폐를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지 않은 사람이다.

유교적 자본주의 같은 새로운 흐름을 이해 못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적 욕망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념이나 종교 사상이 세력에 경도된 병폐 또한, 그 만큼의 해악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유학이 존중받아야 하는 시대성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 시대적 배경이란 이렇게 언제나 새로운 것, 다른 방향에서 현재의 활로를 개척하는 시도를 가능케 하는 원천으로써의 저력과 힘이다.

이러한 불가피성 때문에 누가 권준 그림에서 기록성과 종교, 신화를 거울삼고 있다고 경멸한다면 그건 일견 타당하다. 소재의 선택이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방편이 개입했음을 부인할 생각도 없다. 그림이 내용과는 상관없는 교훈의 도덕성까지 책임지고 있다는 힐난 또한 받을 만 하다.

이것은 오히려 작가의 개성과 감성 그리고 자유로움을 파괴할 수 있는 요소를 내포하고 있어 금기에 해당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파괴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창조의 가치에 비해 전통으로의회귀는 여전히 내용과 본질에 있어서 피해야할 덕목이라는데 동의한다. 나올 것 다 나와서 더는 갈 곳이 없는 곳에서의 전통의 회귀라면 용인될 수 있을까?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나갈 곳 없는 후퇴는 없다. 그것이 창조를 미덕으로 하는 예술의 영역에서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그럴듯한 주장에도 한 가지의 지혜가 빠져 있다. 다 보지 못한 것이 있다.

인상파의 정신적 지주였던 시인 보들레르가 아카데믹한 전통을 고수하려는 보수주의자들의 공격에 '덧없이 순간적이며 시시각각으로 변모하는 요소를 경멸할 권리를 당신은 갖고 있지 않다고 했듯 나 또한, 변호하자면 권준의 환기성 회화에는 이 시대가 안고 있는 한계에 대한 반작용이 정당성으로 두둑하게 확보되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지금 감상하고 있는 그림은 청량산 아래 가송협곡의 고산정(孤山亭)을 둘러싸고 있는 풍경이다. 이 누대정자의 주인은 퇴계의 문인이었던 성성재(惺惺齋) 금난수(琴蘭秀, 1530∼1604)다. 35세 되던 명종 19년(1564)에 지었는데 워낙 풍광이 뛰어나 스승 이황은 물론, 동문과 재경관인(在京官人)들의 왕래가 끊이지 않았다.

이때의 문사 간 교류의 흔적으로 다수의 시들이 고산정제영(孤山亭題詠)이라는 이름으로 성재집에 수록되어 있다. 퇴계 15수, 이항복2수, 김극일, 성일 형제가 각1수, 김부의, 부륜 형제가 각2수와 1수, 류성룡 2수, 정구 1수 등 고산정과 관련하여 당시 38명 제현들의 증류시(贈遺詩)¹⁹⁾ 78수가 전한다.

그 중 스승 퇴계와 이 집 주인이었던 금난수의 시를 소개한다. 먼저 퇴계의 시 서고산절벽(書孤山絶壁)>이다. 서고산 절벽은 제고산 절벽 또는 서고산 석벽이라고도 한다.

(日洞主人琴氏子)일동이라 그 주인 금씨란 이가(隔水呼問今在否)지금 있나 강 건너로 물어보았더니 (耕夫揮手語不聞)쟁기꾼은 손 저으며 내말 못 들은 듯(愴望雲山獨坐久)구름 걸린 산 바라보며 한참을 기다렸네.

감상한 소회가 어떠한가? 절로 감탄이 나올 만하지 않는가. 이때쯤이면 퇴계는 관직에서 물러나와 도산서당에서 제자를 가르치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병약했고 노구였던 스승이 제자가 거처하는 산집을 기별도 없이 방문한 것이다.

그림 속 풍경도 비슷하지만 불러도 대답 없는 제자를 스승은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다. 이 간단치 않은 풍경에서 뭔가 가슴 뭉클함이 가슴으로 차오르는 기분이다. 우리는 흔히 성인이라는 인물을 완벽한 인간의 전형으로 파악하는 습관에 젖어 자잘한 인간사를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아는가? 공자가 애제자 안회가 세상을 버리자 하늘이 자신을 버렸다며 대성통곡했다는 사실을. 학문에는 독실하되 인간사에 정감 없는 현자는 없었으니 퇴계는 제자의 거처를 찾아오면서 미리 간다는 소식을 넣지 않았다. 이것은 이타심이다. 제자의 번거로움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걸음은 가벼이 한 것이다.

간혹 보면 배운 틀 없는 자들이 무례하게도 큰스님이나 명망 있는 분들을 뵈러가면서 미리 있나 없나를 확인하는 못된 버릇이 있다. 이것은 나를 위해 남을 가두는 이기적 행위다. 만나는 것에 방점(傍點)²⁰⁾을 두지 말고 오고감에 의미를 두며 유유자적할 줄 아는 멋스러움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이 시에서 우리가 또 하나 그윽하게 살펴볼 것이 있다. 바로 스승관과 교육관에 관한 것이다. 오지 않은 제자를 마냥 기다리는 동안 스승의 마음에는 온 갓 것들의 상념이 스치고 지나갔을 것이다. 학문에는 매진하고 있는지, 가족 건사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마음을 못 잡고 방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것저것이 마음에 다 걸렸을 것이다. 그저 졸업만 시켜 좋은 학교에 보내면 그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자부하는 요즘 선생님의 모습과는 영 딴판인 무한책임의 스승상을 우리는 지금 퇴계의 제자사랑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퇴계가 56세 되던 여름에 지었다고 추정되는 '유고산(遊孤山)'이라는 시를 한 편 더 감상해 보자.

이 시는 아래의 성재의 시 '고산정사'에 대해 답해 쓴 시다. 정확하게는 '차운유고산'이라고 해야한다.
퇴계는 제자 성재가 나이는 어렸지만 품고 있는 생각이나 학문이 자신과 어울릴만 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十年重到訪孤山)십년 만에 거듭 와서 고산을 찾아드니(綠水蒼崖照眼寒)푸른 물 옛 벼랑이 눈에 들어 차가워라(愴主人何處去)섭섭할사 그 주인은 어디로 가고서는(空餘基築白雲間)흰 구름 그 사이에 옛터만이 남았던고'

이시의 제목은 '寄門孤山惺聞遠'이다. 이시 역시 퇴계가 제자인 성재를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遙憐絶壁千尋下) 천 길 절벽 아래 사는 그리운 그대는
(茅屋臨流讀古書) 강가에 임한 초가에서 옛 책을 읽는다지.
(靜養工夫能會未) 조용한 가운데 공부는 잘 되고 있는지
(書中眞味近如何) 책 가운데서 느끼는 참 맛은 요즘 어떠한가.

위와 아래의 시에서 우리는 대략이나마 성재의 고산정 생활사를 엿볼 수 있다. 사시사철 고산에서 노닌 것이 아니라, 살림집은 따로 두고 이곳에는 학문이나 문사적 교류, 마음 수양의 장소로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는 성재의 고산정사라는 시다. 그의 학문적 재능과 품은 생각이 상당히 담대 했음을 볼수 있다.

(一歲中間六度歸)한 해에 여섯 번이나 왔었지만(四時佳興得無違)사시 경치 어김이 없었다네
(紅花落盡靑林暗)꽃잎 떨어지자 녹음은 짙어가고(黃葉飄餘白雪飛)낙엽 구른 뒤엔 흰 눈이 날리네
(砂峽乘風披협服) 단사벽에서 바람 쐬니 겹옷 펄럭이고(長潭逢雨荷蓑衣) 매네 긴 소에서 비 만나 도롱이 걸쳤네.
(箇中別有風流在) 이 속에 인간사 재미있으니(醉向寒波弄月輝)취해 찬 물결 향해 달빛 감상하네.

그러나 성재의 학문 탐구의 길이 그리 수월했던 것 같지는 않다.
학문에 집중할 수 없는 여러 사정들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성재의 손위 처남이었던 월천 조목이 편집한 사문수간(師門手簡)과 성재집에서 일단을 엿볼 수 있다. 사문수간이란 퇴계 선생과 제자들 간에 주고받았던 편지를 조목(趙穆)이 엮은 것이다.

이 글은 퇴계가 월천에게 사신(私信)²¹⁾을 보내 성재에 대한 답답함과 애절함을 표현하고 있다.
"듣건대 문원(聞遠)이 학업을 게을리 한다 하니 슬프고 실망스럽습니다. 이 사람은 애당초 참 좋았는데 무슨 연유로 이와 같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건대 곤궁한 중에서 살려고 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골몰한 데 빠져들어 그렇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뜻이 독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니, 진실로 뜻이 독실하다면 궁(窮)이란 한 글자가 어찌 그 뜻을 빼앗을 수 있겠습니까? 옛날 사람들은 궁함으로 인해서 마음을 격동시키고 본성을 인내하였기 때문에 하는 학업이 나아갔는데, 지금 사람들은 궁함으로 인해서 뜻을 허물고 외물을 좇기 때문에 학업이 망가지고 있으니 이것은 바로 우리들이 지극히 경계하고 몹시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퇴계가 성재에게 보낸 편지다.
"그대(금난수를 말함)가 예안현감 앞에서 집집마다 바쳐야 할 꿩을 면제해 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니, 조카 빙(憑)이 그로 인해 '저희 집에서도 마땅히 꿩을 바쳐야 하지만 꿩을 얻지 못했습니다.'라고 아뢰었다던데, 실은 내가 이미 꿩 두 마리를 관가에 바친 다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현감이 다음날 사람을 시켜 이미 바친 꿩을 되돌려 보냈는데, 내 마음이 심히 편안하지 않아 종을 시켜 다시 받아줄 것을 청했으나, 현감이 절대로 들어주지 않기에 부득이 꿩을 돌려받았습니다. 지난날을 생각해 보니 조사경(趙士敬, 穆)이 꿀을 바쳐야 했음에도 청탁하여 면제를 받았음이 이미 잘못된 것이었고, 그대 또한 꿩을 바쳐야 했음에도 청탁하여 면제를 받았으니 더욱 편안치 않습니다. 그래서 끝내는 나마저 바친 꿩을 되돌려 받게 하고 말았으니, 그대들은 어찌 그렇게도 사려가 깊이 못합니까?"

이어서 성재집에 나오는 그의 회고를 잠시 들어보자.
"정미년(1547년, 명종 2년)부터 갑자년(1564년, 명종 19년) 까지 거의 20년 동안 청량산을 다녀간 것이 열두세 번이 된다 ‥‥‥산에 들어 갈 때에는 마음과 생각을 깨끗이 하고 책상에서 책을 보며 몸과 마음을 정리하여 본원(本源)을 함양해서 뒷날에 도를 받아들이는 바탕을 만들고자 하였으나, 다른 세속의 업무에 휘둘리거나 일 때문에 곧장 산을 나와서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산문(山門)을 나서자마자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이 사물의 끝없는 변화를 만나게 되자 마침내 지켜낼 수 없게 되었다. 그나마 조금 얻은 것도 함께 다 잃어버려, 모든 언행(言行)에 있어서 한 가지도 볼 만한 것이 없게 되었으니, 도리어 세상 속에 빠져 사는 것만 못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헤매고 있으니 끝내 소인이 되어 버림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이로써 사람이 수양하는 것은 학업에 힘씀이 어떠한가에 달려있는 것이지 처해 있는 곳의 시끄럽고 조용한 것과는 관계가 없음을 알았다. 뒷날 산에 들어가는 사람은 나를 보고 경계로 삼으라."

마치 속진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고요함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갈파한 유마경의 한 구절을 옮겨 놓은 것 같은 문장이다. 가난 때문에 다 피우지 못한 자신의 학문적 성취를, 그 잘못된 자세에서 찾고 있다. 이 얼마나 솔직한가. 그러나 미리 말해두건대 행간을 읽으라.

단편적 글 읽기는 정신을 편견으로 가득 채우는 독약이다. 나는 지금 성재가 외물(外物)²²⁾에 빠져 학업에 등한시했다 걸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보편적 인간사라는 것을 환기시키려 함이다. 우리는 그것을 구분할 줄 아는 지혜의 눈을 가져야 한다. 퇴계와 공자, 그리고 고승 또한 별반 달랐으랴. 부모 상례(喪禮)를 여러 이유를 들어 3년을 해야 한다는 공자에 말에 제자 자로가 현실과 맞지 않다면 이의를 제기하자 그가 나간 뒤 신랄하게 흰소리를 했던 공자였다.

성철스님 생전에 타 문중에서 종정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자 텔레비전 화면에다 대놓고 안 한다고 불같이 성질내던 그였다. 성인과 고승도 화나면 고래고래 고함을 친다. 그게 뭐 그리 대수냐. 일생을 성인되는 공부하라고 제자들에게 당부했던 퇴계지만 정작 자식에게는 그리 혹독하지 못했다. 서원공부가 출세로 가는 지름길이 되지 못하자 당시 많은 사람들이 과거공부를 요즘으로 치면 입시학원에서 하는 경우가 흔했다.

퇴계는 자식이 영주에 있는 입시학원에 가는 것을 원하자 못마땅했지만 허락한다. 그렇다고 이런 걸 같고 성재와 성철을, 공자와 퇴계를 깔볼 수 있나.

권준 또한 그렇다. 서울 있었으면 좋았을 걸, 대책 없이 고향 내려와서는 무작정 두들겨 맞고 있다. 그런데 멍석말이 하는 이유가 가관이다. 한쪽에서는 그림은 좋은데 너무 남발을 많이 해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고, 다른 쪽에서는 너무 쉽게 그림을 그리면서 값을 너무 올려 받는다고 불평이다. 참 가당찮은 소리다. 예술의 만고불변의 진리는 다작에서 걸작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물론, 단 한편의 소설로 일약 스타가 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저자 마가렛 미첼이나 '진주목걸이를 귀에 건 소녀'를 그린 베르메르처럼 의외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보편성은 언제나 다작에서 우수성이 증명된다. 피카소는 평생 4만여 점의 작품을 남겼고, 고흐는 죽기 1년 전 거의 매일 그림을 그리다시피 했다.

이들의 그림은 지금 1점당 1천억 원을 호가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근대의 화가들 중 오원 장승업은 도화서를 나온 뒤 배가고파 술 한 잔 밥한 그릇에 그림을 팔았다. 빨래터(옥션에서 40억원에 낙찰)로 유명한 박수근은 친구인 구상시인이 그를 살려놓기 전까지 미군부대에서 초상화 그리는 일로 생계를 꾸렸다.

권준 그림이 비싸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할 말이 없다. 언제가 지인이 물감 몇 번 처바른 것 같은 권준의 그림을 몇 백만 원 주고 샀다고 억울해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셈법이 잘못됐다. 화가가 가령, 단 이틀에 걸쳐 그림 1점을 완성했다고 해서 그림 값이 낮아질 이유는 없다. 그림은 화가의 일생의 노력과 흔적을 단 이틀 안에 집적(集積)²³⁾한 것이다.

때문에 그림 값은 이틀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그림을 그린 나날의 수치와 평가로 결정되는 것이다. 단언하건대 권준 그림을 소장하고 있다면 잘 간직하고 있으라. 그의 그림은 지금 저평가되어 있다. 그가 가고나면 그림 값이 천정부지로 솟을지 모른다. 구라가 아니다. 얼마 전에 텔레비전을 시청한 분들은 기억할 것이다. 전 현직 국세청장 간에 추잡한 뒷거래에 고귀하신 고 최욱경 화백의 '학동마을'이 거래되었다는 것을. 가격이 얼마든가? 8호 그림이 4~5천만원에 청탁의 대가로 거래되었다고 보도되었다.

그렇다면 1호당(엽서 크기) 가격이 5백만원을 훨씬 넘어서고 있는 것 아닌가. 그것만이 아니다. 그녀의 대작들은 옥션에서 1억2천~1억5천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내가 이 말을 하는 연유가 있다. 최 화백은 미국에서 프랭크린 피어스 대학, 애틀랜타 미술대학, 위스콘신 주립대학 등에서 강사와 교수를 하다가 79년부터 영남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권준이 대학원 조교 때 은사였다.

그런데 그 은사는 보통 은사가 아니었다. 평생 결혼하지 않을 만큼 예술적 자존심이 강했고, 생활도 당당하면서 자유분방했다. 노교수와 학장이 자신의 교수실을 찾아와도 피워 물고 있던 담배와 책상 위에다 올려놓은 짧은 치마의 두 다리를 내려놓지 않던 최욱경이었다. 윗사람에게는 버릇없기까지 했던 그녀였지만 퇴근해서는 학교에서 수발들던 권준을 집으로 불러 저녁을 같이 먹기도 했던 다정다감한 스승이었다. 그러나 그토록 당당했던 그녀였지만 문득문득 여자로서의 정체성은 어찌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권준과 대구의 동성로를 걸어갈 때 최욱경은 임신하여 만삭이 된 여자의 걸음걸이가 무척이나 부럽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영남대와의 마찰 때문에 덕성여대로 옮겨간 85년 45세의 나이로 자신의 화실 무무당(無無堂)에서 취해서 잠든 듯이 눈을 감았다. 조사 결과, 음주상태에서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한 것으로 밝혀져 자살로 결론지어졌다. 그녀가 좋아했던 화가 반 고흐와 마크 로스크처럼 그녀 또한 자살한 것이다. 숨진 지 5시간이 지났으나 음반이 돌아가고 있었는데 구스타프 말러의 '부활'이었다.

그녀가 죽고 난 뒤 남겨진 500여점의 작품들은 한국 추상표현주의를 개척한 작품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그런 그녀의 작품 중에는 권준과 공동 전시회를 연 작품들도 여러 점 있다. 내가 왜 이 말을 하는지 눈치 말짱한 이들은 벌써 알아 차렸으리라. 그리고 덧붙일 말이 있다. 최욱경이 위대한 인간으로 평가받는 것은 예술을 향한 웅혼한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가 가지를 버리고 줄기만을 취하듯 인간사의 평가도 곁가지가 아니라 본체요 요체만을 두고 말할 뿐이다. 이는 권준의 색신(色身)²⁴⁾의 모자람과 더러움을 회피하거나 변명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예수가 올리브 산에서 살고 싶어 하나님에게 애원했다고 해서 그의 신으로 향했던 법신(法身)²⁵⁾이 작아지거나 훼손되는 것이 아니듯 무릇 모든 위대한 인간을 바라보는 눈이란 언제나 그들이 추구하고자 한 바를 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따름이다.

고산정을 이야기하다가 너무 먼 길을 돌아가 버렸다. 다시 성재의 이야기를 좀 하겠다. 금난수를 논하면서 그의 막내아들의 비범성을 빠뜨릴 수는 없다. 성재는 아들 넷을 두었는데 모두가 하나 같이 뛰어났다. 그 중 막내인 금각(琴恪)은 하늘이 내린 사람이었다. '선성지'에 그의 7, 8세 때 천재성을 논한 기록이 있다.

萬理皆備朝廷得失世上人事皆已理會(만 가지 이치와 조정의 득실과 세상의 인사를 모두 터득하였다)이 말은 학문이며 정치, 사회와 인간관계를 7,8세에 터득했다는 말이다. 성재는 그런 아들을 퇴계의 문인인 하곡이 있는 서울로 유학 보낸다. 하곡 허봉은 홍길동의 저자인 교산 허균의 형이며, 난설헌 허초희의 오빠다. 시문에 능통했던 하곡은 17세 전후에 금각에게 준 시 구절에 "금각의 시는 이태백을 능가한다."고 했다. 아래의 글은 그가 16세에 쓴 일동록(日洞錄)이라는 문장이다.

"선성 북쪽에 산이 있으니 청량이요, 그 남쪽에 봉이 있으니 축융이다. 축융 아래는 '일동日洞'이다. '日'이라고 한 것은 동리에 '월담月潭'이라는 못이 있어서 병처럼 좁은 지역에 日月 가운데 그 하나만을 쓸 수 없기 때문이었다.....동리는 그윽하고 조용하며 산은 높지만 좁지 아니하여 '어진 사람이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함'을 겸했으니, 참으로 은자(隱者)가 살아갈 만한 낙지(樂地) 서른여섯 곳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비록 그런 땅이지만 아직 이곳을 즐기는 사람이 없어, 별천지 세계가 황폐한 숲 속에 버려져 있고, 또 얼마나 세월이 흘렀는지 알지 못한다. 그 후 아버지가 계시어 이곳을 드러나게 하였으니, 이곳은 곧 하늘이 땅을 만들어 간직했다가 내어준 것이리라."

그런데, '천재는 박명하다'고 했던가. 금각은 불과 18세에 요절했다. 외삼촌인 월천 조목(月川趙穆)은 제문을 지어 추모하며 천재가 쓰이지 못하고 사라짐을 애통해했다.

여기서 하곡이 거론 되었으니까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하나 짚고 넘어가겠다. 성재가 살던 시절에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성재는 임란에 임해서는 노모를 모시기 위해 안전한 곳으로 몸을 의탁했고 정유재란 때는 의병을 모집하여 국난을 온 몸으로 헤쳐 나간 공로로 봉화현감이 되었던 인물이다.

궁금한 것은 언제가 글을 읽다가 홍의장군 곽재우가 전쟁터에서 어머니 상을 당하자 병영(兵營)을 나와 3년간 묘 옆에 움막을 짓고 상주노릇을 했다는 기록을 본 적이 있다. 이 점에 비추어 국난에도 효가 허용되었던 것은 조선사회의 문화적 풍토와 관례였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그렇다 해도 정작 내가 이해 못하는 것은 우리의 역사교육이다. 강단학자들이 만들어 놓은 매뉴얼에는 학봉 김성일이 임란이 일어나기 한해 전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 와서 전쟁이 일어날 기미가 없다고 한 보고가 당파적 견해 때문에 나라를 그르쳤다는 식의 일률적 교육패턴이다. 이건 도무지 말이 되지 않은 소리인데 아마 공부를 대충한 학자들의 대갈통에서 나온 발상일 것이다.

그렇다면 빨리 고쳐야 한다. 그때 상황을 재조명하면 이렇다. 조정(선조)에서는 일본이 전쟁 기미를 보이자 이를 염탐하는 차원에서 통신사를 파견한다. 정사에 황윤길, 부사에 김성길, 서장관에 허성을 임명해 일본으로 보낸다. 그런데 갔다 와서 임금 앞에의 보고는 정사와 서장관이 견해를 같이했고, 부사의 진언만이 정반대였다. 황윤길과 허성은 전쟁이 일어나니까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는 주청을 했고, 학봉은 일본이 그럴 능력이 없다고 보고를 한 것이다.

결과는 전쟁이 일어나 버렸는데 이 같은 엄연한 사실 하나를 두고 정반대의 의견이 개진된 것은 순전히 당파적 이해심 때문에 그러하다는 것이 지금껏 역사학계의 정론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건 구라 중에서도 완전 개구라다. 당파로 치면 서장관인 허성은 금각의 스승인 하곡 허봉과 교산 허균의 형이며 허난설헌의 오빠다. 이들이 누구인가? 동인의 핵심 인물인 허엽의 자식들이다. 허엽의 스승은 또한 동인인 모재 김안국이며 허성의 처남은 퇴계의 제자인 우성전이다.

때문에 학봉과 우성전 또한 동문수학한 처지로 각별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엮여 있는 것이다. 이때의 사건은 당파적 견해라기보다 학봉이 정세 판단에 동인들이 많이 동조를 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다시 말해 파당의 견해를 학봉에게 억압한 것이 아니라 학봉의 견해에 동인들이 따른 것이다. 물론 정세 판단은 두말할 나위 없이 잘못된 것이었다 해도 이때의 사안을 바라보는 방식은 별개로 분리해서 이해하여야 보다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그림 보는 주제를 '관조와 고독'으로 명명했으니 재미난 일화 하나를 덧붙이고 글을 끝맺겠다. 불교에서의 선문답은 0.3초 내에 완성이 되어야 한다. 이 말은 생각이 들어갈 여지없이 막 바로 뱉어야 한다는 뜻이다. 고승과 고승이 마주 앉았다. 먼저 한 고승이 운을 뗀다. 이 사람아 해탈이 뭔고. 아 그거야 저 선방 앞에 있는 잣나무지. 허허, 이 사람은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해탈이 저 선방 앞의 잣나무라니. 그런 자네는 해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야, 선방 앞에 있는 잣나무지. (두 사람 동시에)하하하하. 이 정도는 되어야 관조가 무엇인지 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발칙한 상상을 한번 해보자. 유학자였던 우리의 퇴계 선생은 어떠했을까? 참고로 조선말의 대사건 중 하나인 서원철폐는 말 탄 사람을 강제로 내리려다 발생(?)한 일이다. 조선이 일제에 병합 당하자 지식인 노릇하기 힘들다는 절명시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황현의 '매천야록'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운현궁(흥선대원군을 말하는 것임)이 젊은 시절에 우암 송시열을 주향으로 배향한 화양서원에 들렀다가 원유(院儒)²⁶⁾에게 모욕을 당하여 이를 매우 한스럽게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정권을 잡자 그 선비를 죽였다."

지금 화양서원 터에 세워져 있는 화양동 사적비는 이 일화를 이렇게 전한다.

"조선말 패려한 사람(흥선대원군)이 나더니 이곳을 지나가면서 황묘에 봉심할 때 예를 다하지 않아 꾸짖음을 당하고서도(구체적으로 만동묘 앞의 하마비를 지나면서 말에서 내리지 않은 일로 발길에 차이는 모욕을 당한 것)깨닫지 못하고 이로 하여 만동묘를 비롯한 전국의 서원을 일부만 남기고 모두 훼철하였다‥‥‥ "

이제 해답이 나간다. 선생이 도산서당에 앉아 있는데 들 앞에 말 타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다. 이에 서당의 일을 맡아보는 스님이 "그 사람 행동이 과합니다. 선생님 앞을 지나면서도 말에서 내리지 않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우리의 퇴계 선생 말씀이 관조의 백미(白眉)²⁷⁾고 선문답의 극치(極致)²⁸⁾다.
"말 탄 사람이 그림 속의 사람처럼 좋은 경치를 더해 주는데 무슨 허물이겠는가?"하였다.

도산서원이 선생 사후에도 지금껏 전국 최고인 이유를 이제 알겠지요. 그럼 오늘이야기는 여기서 끝냄시더.

注.
1. 시동(侍童) - 귀인에 딸려 그 밑에서 잔심부름하는 아이.
2. 초두(初頭) - 처음 무렵이라는 뜻이다.
3. 오수(午睡) - 낮잠이라는 의미다.
4. 행간(行間) - 글줄과 글줄의 사이
5. 관조(觀照) -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을 관찰하거나 음미함.
6. 의구(依舊) - 옛 모양과 변함없음.
7. 심상(心想) - 마음의 생각.
8. 유적미학(幽寂美學) - 깊숙하고 고요함을 표현하는 미학.
9. 육화(肉化) -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으로 태어남.
10. 돈실(敦實) -극진하고 부지런함.
11. 미편(未便) - 편안하지 않음.
12. 기미(幾黴) - 앞일에 대해 다소 막연한 예상이 들게 하는 어떤 현상이나 상태. 낌새
13. 사문난적(斯文亂賊) - 교리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유교를 어지럽히는 사람을 이르는 말.
14. 파란(波瀾)- 순조롭지 않게 일어나는 여러 가지 곤란한 사건.
15. 곡절(曲折) - 이런저런 복잡한 사정.
16. 화맹률(畵盲率) - 그림을 보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들의 비율.
17. 환치(煥置) - 바꾸어 놓음.
18. 열패주의(劣敗主義) - 남보다 못하다고 느끼는 패배주의.
19. 증류시(贈遺詩) - 지난날 어떤 곳을 들러 구경하고 놀면서 지은 시.
20. 방점(傍點) - 글 가운데서 보는 사람의 주위를 끌기 위해 글자 옆이나 위에 찍는 점.
21. 사신(私信)- 개인의 사사로운 편지.
22. 외물(外物) - 바깥 세계의 사물. 즉, 공부를 방해하는 외적인 요인이라는 뜻이다.
23. 집적(集積) - 모아서 쌓음.
24. 색신(色身) - 육안으로 보이는 몸.
25. 법신(法身) - 불법의 이치와 일치하는 부처의 몸. 여기서는 거룩한 정신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26. 원유(院儒) - 서원에서 공부하는 유생
27. 백미(白眉) - 흰 눈썹이라는 뜻으로, 여럿 가운데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훌륭한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8. 극치(極致) -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정취나 경지.

2009-02-01 19:05:37 / UGN 경북뉴스(ugnews@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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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의견 - 총 87건의 독자의견이 있습니다.

· 류동학	2009-03-11 오전 12:56:07 [수정] [삭제]

평소에 안면이 있는 권중 화백님과 최성달작가님의 글을 보니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무궁한 발전이 기대됩니다. 글을 늦게 알게 되어 이제서야 글을 올립니다. 훌륭한 화가와 작가와의 만남이 어우러진 멋진 마당입니다.

· 왕천사	2009-02-24 오후 7:18:23 [수정] [삭제]

넉넉한 마음을 만들게하는 좋은 그림, 좋은 글이네요.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기길 ^ ^*

· 임방호	2009-02-14 오후 4:34:01 [수정] [삭제]

안동에 사는 사람이 부럽다고 하신 댓글을 보며.... 아~! 내 고향인 안동에서 살아온 것이 다시한번 감사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깨끗한 자연과 맑은 공기가 아직 오염되지 않은가 봅니다. 좋은 그림이지요.... 이런 생각을 하게끔 하는걸 보니. 권준화백님에 그림을 보니 어릴때 강가에서 물장구 치며 놀던 옛추억이 절로 납니다. 좋은 그림 잘 감상하며 앞으로도 번창 번창사시옵기를....

· 이원익	2009-02-12 오후 9:32:22 [수정] [삭제]

글과 그림과의 조화 최초의 시도라고 자랑을 하더군 새로움에 찬사를 보내고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우려서 다양한 각도로 논평을 해서 모두가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해주게나 너무 한곳으로 치우치면 독자들이 지루함을 느낄 수가 있다는 걸 명심하게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좀 더 쉬운 단어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어려운 문장을 풀어가는 형식만 고집하지 말고 쉬운 단어을 선택해서 쉽게 논평을 꾸미는 것도 나름대로의 흥미를 자극할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겠나? 글을 보고 그림을 보고 공감을 하고. 몰랐던 새로움을 찾고. 그리고 감탄하고 또다시 한번더 보고 아! 역시나 멋지군 글만 보고도 그림을 머릿속에 환하게 그려지는 그런 독자가 더욱 많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친구야

· 권두현	2009-02-12 오후 6:21:19 [수정] [삭제]

게을러 이제야 이글을 보게되네요 산자락과 물여울에 사람이 다니는 정겨움이 눈에 들어올듯 합니다 느낌있는 글과, 깊이가 있는 그림이 어울려 유산과 유수의 세계에서 탁족하는 느낌이네요 권준화백의 좋은 필력, 최성달님의 좋은 화필을 계속기대합니다 좋은 기획이 좋은 사람이 보태서 모처럼, 사람사는 글 보고 갑니다

· 안동 촌놈	2009-02-11 오전 10:27:28 [수정] [삭제]

댁기! 이놈들 글 그림 잘 쓰누만 열심히 하그라 계속 보고잪다 느그들....

· 남선	2009-02-09 오전 10:02:46 [수정] [삭제]

잘게신지요 보고싶당 권화백님

· 남선의성김	2009-02-09 오전 10:02:17 [수정] [삭제]

초심심처럼 그립십시요 아름답습니다 권화백님 사랑합니다 은슥

· 김선길	2009-02-07 오후 3:18:09 [수정] [삭제]

눈내린 겨울 야산. 적막하고 심심하기 그지없는 겨울 풍경인데... 이렇게 그림과 글이 한데 어우러져 옛 선인들의 온기를 느끼게 하고 작가와 대화하고, 그림의 생명력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데 대해 갈채를 보냅니다. 이번 특별 기획여행을 통해, 권화백의 그림 세계가 더욱 빛을 발하고 두루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즐겁게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여행 끝까지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 ^

· 김필숙	2009-02-07 오후 12:24:27 [수정] [삭제]

권준 화백님. 어언 20여년 전 추억을 꺼내봅니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반 문학사상 애독자였던 제가 '문학사상' 표지화에 실린 선생님의 작품에 온통 마음을 뺏긴 적이 있었습니다. 내 집에 걸어두고 봐야겠다는 일념으로 선생님을 애써 찾았습니다. 하여 서울 삼청동 아뜨리에를 방문, 선생님의 소중한 작품을 가지게 되었지요. 파스텔화이었는데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이 어찌 전통 고가구의 목리를 대하듯 자연스러움이 있는 것이 반가왔습니다. 그때의 설레임과 행복함을 잊을 수 없어요. 중년이 된 지금, 젊은 시절 매료되었던 그 기분을 다시 맛보고 싶습니다. 인생을 안다는 50대- 권준 화백님의 익어가는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선생님의 촉촉한 눈망울을 떠올리며, 멋진 작품의 탄생을 응원합니다.

· 류한국	2009-02-06 오후 10:32:30 [수정] [삭제]

평소 존경하고 사랑해 마지 않는 권 준 형님이 아주 특별한 판을 열었다는 벗의 연락을 받고 경북뉴스를 인터넷으로 쳤더니, 평소 허접쓰레기 그림과 글만 보여주던 17인치 모니터 안에 힘이 넘치는 그림과 동서양을 넘나드는 재기가 넘치는 글이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뭇 사람들의 댓글을 보고 나도 뭔가 한마디 남기려 했으나 감히 글 쓰기가 부끄러워 덮었다가 하룻만에 다시 들어옵니다. 일단 권 준 형님의 그림은 죄송한 마음으로 살포시 다운받고 한 말씀 하자면, 권 준 형님의 대단함이야 진작 알고 있었지만, 최성달 작가의 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고(기회가 주어진다면 쓰븐 쐬주 한 잔 같이 기울이고 싶은 욕심이 있네요), 그리고 이 멋진 판이 안동 사람들만 보고 있는데 대해 상당한 슬픔을 느낀다는 안타까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좀더 넓은 공간에서 좀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비단 저만의 소망은 아닐 건데, 방법은 없을까요? 아, 그리고, 서애 할아버지의 후손으로 바람이 있다면, 퇴계 선생을 그리는 연작이 마치게 되면 혹시 우리 서애 할아버지에 대한 연작도 한번 시도되어 봤으면 하는 겁니다. 모든 안동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분들이 안동에 계심에 진정 뿌듯한 자긍심을 가집니다. 항상 건강하셔서 더욱 많은 시각적.정신적 카타르시스를 주시기를 ....

· 류창석	2009-02-06 오후 9:32:57 [수정] [삭제]

권준 화백님,경북뉴스 지면을 통하여 상면하니 일층 더 반가우이더.제목란에 올라있는 최성달 작가님의 초상화를 보니 재작년 권 화백이 그려준 제 초상화가 떠오르고,가송 정자 그림을 보니 역시 권 화백께 부탁하여 그린 무실전경과 기양서당 작품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합니다.우리가 평소 나누었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만, 안동의 오랜 역사가 담긴 누정 서원 종택 사찰 등의 풍경을 권 화백이 잘 드러내어 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권 화백의 그림이 좋아 한 점 두 점 취하기를 여러 해,이젠 도합 5십여 점을 소장하게 되었습니다.재작년에는 안동시민회관에서 권 화백의 작품만으로 소장품전시회를 갖기도 했지요.우리가 유럽여행에서 미술관순례를 하듯이 훗날 안동에선 권준 작품구경이 안동여행의 일환이 될 수 있기를 즐거이 상상해 봅니다.

· 조진식 수원미술관장	2009-02-06 오전 11:36:45 [수정] [삭제]

고향 안동을 떠나 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양화가 조진식입니다. 먼저 귀향하여 이렇게 멋지고 의미있는 그림을 그리고 계신 권준화백님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화백님의 그림을 일반인들에게 유려하고도 수려하게 해설해 주시는 최성달작가님에게도 화가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참 부럽습니다. 권화백님. 화백님의 그림을 전적으로 이해주시는 대단한 비평가가 있다는 것이, 참 드문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선 해박한 지식과 미술사를 관통하고 있는 식견에 고개를 숙입니다. 또 하나 제가 부럽게 느껴지는 것은 제가 활동하고 있는 수원은 인구가 안동에 비해 훨씬 많고 미술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 활동하는데 그나마 도움이 됩니다만, 고향안동이 이만한 예술의 힘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우선, 안동시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문화가 경제를 견인하고 먹여살릴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는 것만으로 안동은 향후 브랜드 가치가 상당한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놀라운 것은 그림과 작가의 비평을 보고 댓글을 다는 문화적 수준이 엄청나다는 것입니다. 다소 난해한 미술 분야를 상대로 이만큼의 댓글이 달린다는 것도 놀랍지만 무엇보다도 그 수준에 감탄을 금치 못할 지경입니다. 아, 정말 내고향 안동의 문화적 수준과 식견에 다시한번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이러한 지지와 응원은 권준화백과 최성달작가 남은 작업을 해 나가느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를 만들어준 안동시 관계자와 미술관계에 종사하는 분들께도 경의를 표합니다. 고향 안동이 너무너무 자랑스럽습니다.

· 임서규	2009-02-05 오후 11:35:08 [수정] [삭제]

두 사람에게 벽면의 공간을 주면서 그림을 그리게하였다. 한사람은 아름다운 색으로 그림을 그리고, 한사람은 그냥 쓸고 닦고 깨끗이 하기만 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서 며칠이고 가슴이 설레었다. 내 그림은 어떤것인가???? 수십번의 반문을 했었다!!! 얼마만인가....??? 그 설레임을 또 느끼고 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 박상영	2009-02-05 오후 4:24:03 [수정] [삭제]

봉정사 사계가 그러했듯이 퇴계오솔길, 예전의 길을 함께 가고 싶다.

· 정경구	2009-02-05 오후 2:45:08 [수정] [삭제]

그동안 휴면기를 가지시더니 다시 .... 감흥이 있는, 사람 속내 어린,더러는 주체할 수없는 열정 담긴 그림을 보고 싶습니다 빠리를, 소호를, 퇴계 오솔길을 어떻게 담아 내시던 그속에는 권준(선생)이 있을 터이지요 힘내시고요!!!!

· 안금교	2009-02-05 오후 1:31:03 [수정] [삭제]

형님요..가슴이 뿌듯하고 미어질듯 고향 안동을 더욱더 좋아해야겠니더... 오로지 한길로 달려오신 외길에 진심으로 존경과 사랑을 보냅니다..이제 거인의 어깨위에 앉으셔서 가장높이, 가장 멀리보는 등대가 되어주세요..몇일전에 다리가 불편하신것같아 걱정이됩니다.. 건강 잘챙기시셔서 소중함을 더욱소중하게 지키십시오..천년을 움직이실 몸이십니다..수일내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정종수	2009-02-05 오전 11:33:37 [수정] [삭제]

글이 말하는 그림이 중간 중간에 적절히 나타나면 그림의 멋과 아름답고 현란한 글의 묘미가 더욱 날 것 같네요 고산정이 안동의 정신과 멋을 웅변하 듯 계절과 더불어 고고합니다. 몇해 전 농암종택의 추억이 그립습니다. 농암 이현보 선생께서 세거하셨던 종택(물론 신축되었지만)을 방문하여 하룻밤을 묵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종손 내외분이 손님들에게 보여주신 그때의 정성에 대하여 아직도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현들이 잠들었을 별밤, 삼경에 청량산 계곡을 돌아 흘러내리는 청아한 물소리! 전신을 휘감은 춘삼월의 바람이 부드러웠고, 농암선생, 퇴계선생, 수많은 명현거유들께서 낙천을 거슬러 청량산을 오가신 자리에 묻어난 선비의 향기에 흠뻑 취하여 잊을 수 없는 하룻밤을 보냈습니 다 안동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장님, 화백님 작가님의 애쓰심에 존경을 표하고 올해도 성취감에 미소를 자주 지을 수 있는 일들 많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 박우서	2009-02-05 오전 11:07:41 [수정] [삭제]

토계에서 청량까지 라는 제목속에 담겨져 있는 깊이를 가름할수 있을까?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한폭의 그림속으로 스쳐 지나갔던 시간, 낙동강 줄기 옆길을 오르내리며 그 옛길 을 그려보곤 했는데... 한발작 또한발자국을 다가선 권준님의 화폭속으로 잠시 빠져들게 됩니다. 다시금 접할수 있어서 감사 드리며 그 옛길 애기속에서 ~ 잠시 노닐었습니다. 길따라 그곳을 또 오르내리게 되면 토계에서 청량사 까지 ~ 권화백님이 생각나겠지요.

· 김남중	2009-02-05 오전 11:01:58 [수정] [삭제]

대구에서 안동으로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선배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청송 고향을 위한 글도 부탁드립니다.

· 이 수 국	2009-02-05 오전 11:01:23 [수정] [삭제]

최성달 형님 글 솜씨가 대단하시네요. 안동의 문화만 챙기지말고 고향 문화도 좀 관심가져주세요. 고향후배로서 자랑스럽스럽니다.

· 편집인	2009-02-05 오전 10:55:21 [수정] [삭제]

"안동인"은 안동에 적을 두고 있는 모든 사람입니다. 귀하의 댓글이 자신의 이름으로 시작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면서 말씀드립니다. 두 분(김 광림 국회의원, 김 휘동 시장)은 안동에 주소를 둔 투표를 할 수 있는 유권자의 선택에 의하여 선출 된 분들입니다. 그 분들은 사명감에서 정신 문화의 수도를 풍요하게 이끌어 갈 의무와 권리를 안동인들에게 일정기간 받았고 또한, 역대 어느 분 보다 열심히 하시고 는 것은 잘 알고있습니다. 문화와 관계있는 사업 투자 유치를 위하여 구슬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90분 동안 목 메여도 물 한 모금 안마시고 설명하시는 시장님, 우리는 익히 그분의 노고에 고개 숙이고 성취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강모 의원이 "당신은 여당이요, 야당이요, "하면서 면박을 주어도 "허 허" 특유의 웃음으로 그 순간을 넘기면서 먼저 국가를 생각하고, 내가 태어나고 나를 가르키고 이자리까지 오게한 안동의 발전을 위해, 목적을 위하여서는 순간의 자존심은 사치품으로 생각하고 이 몸 헌신한다는 신념으로 국회에서 안동을 위해서는 당신의 자존심도 헌 신짝 처럼 버린 분의 힘을 우리는 기억하고, 또 하여야 합니다. 아닐 때는 "안동 인"은 직언 도 해야합니다. 허나, 예술인들의 창작과 민중 삶을 위하여 노력하시는 분들을 각각 위치에서 말씀하시는 것은 몰라도 취적을 말하는 것은 지나친 생색놀이가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두분의 향토사랑과 조상이 물려준 보배로운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져하는 굳은 의지력과 아이디어 창출에는 민중의 박수를...! 누가 무엇을 하였고, 이전에 예술인에게는 새로운 잉태에 기쁨의 찬가와 채찍을 드는 미덕을 부탁합니다.

· 권인찬경북도의원	2009-02-05 오전 10:30:30 [수정] [삭제]

아, 글과 그림이 또 올라왔군요. 매번 마주대하던 최작가지만 역시 다른 사람과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야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네요. 참 장합니다. 그리고 권준화백님의 그림은 늘 존경심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불모지인 고향 안동에 내려오셔서 참 큰일을 해내시고 계신데 대하여 마음속으로 안동인들을 대신하여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더 분발하시고 노력하시어 한문화프로젝트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도록 노력해주시기 당부올립니다.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 권동혁	2009-02-05 오전 9:55:12 [수정] [삭제]

따뜻한 차 한잔과 좋은 글을 접하며 상쾌한 아침을 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동인	2009-02-05 오전 4:34:27 [수정] [삭제]

퇴계오솔길에 대해 글을 쓰고 있는 작가와 그림을 그리는 화백도 위대하지만 진짜 위대한 인물은 아무말 않고 있다.퇴계오솔길은 김휘동안동시장님의 작품이다. 유교적자본주의를 주창하는 김시장의 머릿속에는 정신으로 즉, 안동의 정신인 무형적 가치로 미래를 먹어살릴 노하우를 가득 간직하고 있다. 그 지향점은 지금 시점 탁견이 아닐 수 없다. 안동의 기반을 정신을 통해 경제를 창출하려는 발상은 대단히 뛰어난 전략이다. 더불어 김광림국회의원은 韓문화프로젝트를 주창한 최초의 분이다. 이것은 모두 안동이 가진 가장 특출한 자산을 갖고 안동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문화프로젝트는 유교문화권개발에 버금가는 프로젝트다. 김의원의 이 전략은 현재 안동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과 일치한다. 김휘동이라는 사람과 김광림이라는 사람이 바라보는 방향이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제 이 두 탁월한 안동의 인물이 안동을 발전시키도록 옆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정말이지 안동은 이만한 인물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지금 권준화백과 최성달 작가의 이러한 기획전도 김휘동과 김광리이 거름을 깔아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 권 두작가를 높이기 전에 기반을 깔아준, 김휘동 김광림을 먼저 기억해야 한다.안동이

· 대안사 대안	2009-02-04 오후 11:56:08 [수정] [삭제]

백행지본 인지위상이라 참음 없이 어찌 무엇하나 이루리오,

· 홍경표	2009-02-04 오후 11:52:45 [수정] [삭제]

권준 선생님 이렇게 지면으로 뵐 수 있어서 너무나 반갑습니다. 기획이 참신하고 좋습니다.가끔 유성하선생님,임지락선생님,장이규선생님과 함께 할 때 선생님 이야기 나눈답니다.활동이 뜸하시길래 궁금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획으로 온라인으로 만나니 더더욱 좋네요.아마 조선소나무란 예명은 돌아가신 변종하선생님께서 붙여주신 걸로 기억합니다. 고향 울진으로 귀향해서 어느날 안동에서 전시회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안동으로 달려가서 선생님을 뵌지도 벌써 20년이 다되어 갑니다.그 때 멀리서 왔다고 작은 수채화 한점을 주신 것 기억하시는지요.그 고마움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답니다. 필력은 여전하시네요.거침없이 쏟아내는 좋은 글과 함께 선생님의 그림이 잘 어울립니다. 앞으로 좋은 일이 함께하시길 빌어봅니다. 저도 4월과 5월에 북경 아트페어와 예술의 전당에서 아트페어 한국구상대제전이 있습니다.조금 바쁘네요.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 관향재인	2009-02-04 오후 10:33:01 [수정] [삭제]

글과 그림을 한폭의 그림처럼 잘 어울렸구려. 그림 참 수려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다음편도 잘 써주시고 그려주십시오

· 도후선생	2009-02-04 오후 10:30:59 [수정] [삭제]

소탈하면서도 세상사 모든시련을 떨쳐 버린뜻한...권화백님의 그림세계를 보노라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인간세상에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뜻한 작은거인!!그림으로 득도라도 할려는 뜻이 말이다.언제 지나는 길에 만나 곡차나 한잔 하면서 그의 세상에 빠지고 싶다.그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항상 기원 한다

· 행인	2009-02-04 오후 8:47:52 [수정] [삭제]

그림을 보기전 이글의 첫단락을 읽으면서 저 나름 그림에 대한 상상을 했었는데 역시나 아~란 감탄사가 나와 버리네요.. 그림에 대해 문외한인 저로써는 최작가님의 글솜씨에 먼저 빠졌습니다 그림한장에 이런 많은 의미들이 부여된다는거 많은 이해들이 필요하다는걸 배우고 갑니다

· 재경향우회	2009-02-04 오후 8:09:21 [수정] [삭제]

네고향 안동이 너무

· 타임뉴스	2009-02-04 오후 5:21:53 [수정] [삭제]

권준님의 겨울작품 퇴계오솔길 한(韓)문화 기획전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고독 그리고 관조, 찬란한 인간의 길에는 세상사는 법이 잘그려져 있습니다. 너무아름다운 글입니다

· 권승세	2009-02-04 오후 1:41:33 [수정] [삭제]

안동의 얼인 권준화백님의 그림이 참 좋네요. 권준화백님의 기획전 밝게 꾸며 나가세요^*^

· 봉화에서 최영두	2009-02-04 오후 1:36:26 [수정] [삭제]

작품을 보노라면 나마저 자연스럽게 권준 화백의 작품세계로 흡입되어 버립니다. 작품속의 자연의 정취..... 권준 화백의 입증된 작품들을 보면서 다음 작품에 애정과 관심으로 기대되어집니다.

· 박민수	2009-02-04 오후 1:21:51 [수정] [삭제]

권준선배님의 시골 풍경화는 처음 보는것 같습니다 외갓집이그립고 돌아가신 외할머니가그립습니다 함께 화가의 꿈을키웠던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잘게시죠 ? 입춘입니다 따뜻한 봄이 오시길 바랍니다

· 석용진 서화가	2009-02-04 오전 11:54:53 [수정] [삭제]

추사선생의 세한도, 서머셋 모음의 달과 육펜스, 고갱의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등이 작가 최성달 선생의 글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권준형님 두분의 만남이 백아와 종자기의 만남과 같아 부러움 금치 못합니다.

· 조은영	2009-02-04 오전 10:43:57 [수정] [삭제]

선생님의 작품보고나니 기운이 샘솟아 나는것 같아요

· 엉뚱남이	2009-02-04 오전 9:59:47 [수정] [삭제]

따뜻한 차한잔 마시면서 그림을 감상하고 싶어집니다

· 정용운	2009-02-04 오전 9:54:30 [수정] [삭제]

평온함이 느껴져서 꼭 고향을 갔다온 느낌이드네요

· 전세호	2009-02-04 오전 9:53:29 [수정] [삭제]

나는 살아있다. 그러므로 나는 기쁘다. 기쁜마음을가지고 살다가 기쁜마음가지고 가자

· 권현아	2009-02-04 오전 9:50:53 [수정] [삭제]

말로만 듣던 권준선생님의 작품을 보게되네요 ^^ 선생님의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볼날이 오길기다려봅니다.....

· 경기도 문화의 전당	2009-02-04 오전 9:09:12 [수정] [삭제]

보면 볼수록 그림에서 주는 오묘한 느낌과 글이 주는 서정에 한동안 평안을 선물 받은듯 합니다... 저희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는 얼마전 뜨락 미술 교실 이라는 아마추어 화가 지망생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는데....지난번 2편에 나온 그 그림을 권화백님의 허락을 받아 미술교술 저면에 크게 인쇄하여 디자인하여 붙여 놓았는데...많은 사람들이 그 그림에서 깊은 사색의 느낌을 받는다 하시더군요...하나의 그림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또 다른 자기 사색의 계기가 되는 경우인듯 합니다...다시한번 권화백님의 무한 베품에 깊이 감사를 드리며 4편이 기대된다는 마음 전합니다...

· 예음	2009-02-03 오후 9:26:28 [수정] [삭제]

순수한 창조의 정신과 시대에 앞서가는 새로운 시도의 작업과정이 예술의 본질이라는 관점에서 일련의 프로젝트가 또 하나의 도전과 창작의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두분의 현시대를 살아가는 통찰력과 함께 작가정신이 빛나는 작업과정이 세상을 향해서 밝고도 향기로운 빛을 발하기를 바랍니다.

· 임택상	2009-02-03 오후 7:15:58 [수정] [삭제]

아~~한겨울의 고산정 정사가 따뜻한 방안에서 볼수있게끔 애쓰시는 권준화백님께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개발이라는 명제아래 그시절 그풍광이 훼손되어가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까울뿐입니다. 지금고산정우측계곡은 가송마을이있지요. 과거 그마을을갈려면 출렁다리를 건너갔었는데지금은 그다리흔적도볼수가 없더군요 고산정건너펀은 옛어른들의 말씀은 명실꾸리를 세타래를 풀어도 그깊이를 알수없을 정도의 맑고 깨끗한물이여서 절벽위에서 고기떼들이노나니는것을보고 즐겼다고도 하더군요. 권준화백님의 겨울작 고산정을감상하니 옛 선인이 따로없군요 바라 지금내가 선인이된기분입니다.계속 아름다운 선조님들의 발자취를 볼수있게되길 희망합니다....핫팅~~!권준~~!!

· 도꼬부리	2009-02-03 오후 6:34:29 [수정] [삭제]

내 생각과 다른 의견들도 겸허히 받아 들일 줄 아는 포용의 문화가 아쉬운 시절입니다. 퇴계선생의 철학과 사상을 이어 받아 끊임 없이 진화 하는 작품을 볼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 자랑 스러울 수 있도록 권준화백과 최성달 작가의 노력을 기대해 봅니다.

· 고경호	2009-02-03 오후 5:17:36 [수정] [삭제]

기분좋은 한해입니다. 올해는 상대의 고유한 가치를 나의 심성으로 획을 긋는 일들은 하지맙시다. 하고 싶은것 하고 보고싶은것 보고 즐겁게 삽시다

· 마린갤러리	2009-02-03 오후 3:07:35 [수정] [삭제]

붓을 드셔도 그 손으로 펜을 잡으셔도 너무 멋지십니다 선생님. 짧고 간결하지만 명쾌하고 직설적인 문장들이 모여서 읽는 이의 눈과 마음을 하나로 만듭니다. 많은 부분을 느끼고 가게됩니다. 특히 고독과 관조에 대한 내용이 특히 더 와닿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업 응원드리며..

· 권영태	2009-02-03 오전 10:54:09 [수정] [삭제]

평소에 권준님의 작품세계에 마음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자꾸만 내면의 세계에 대한 의문을 가집니다. 우리네 세상인의 얼굴이 정말 쌍동이조차 다름을 가지고 태어나듯이 하나하나가 같은게 없듯이 그분의 그 화폭에는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숱한 만고의 이야기가 심어져 있는듯 싶습니다. 어떨때보면 같은 한 작품이면서도 그 보는 시와 때에 따라 장소에 따라 물론 관조자의 그 때 마다의 감상도 작용은 하겠으나 그 내면의 이야기가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듯한 감성에 젖어들 때도 있고 정말 한작품 한작품 묻어나는 그 인간의 정을 생각해 보면 그림을 그리는 그 순간에 권준님은 아마도 세상사의 도를 구하는 구도자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보게도 됩니다. 여기 성기조님의 옛 신선도를 보면서 표현한 시를 한편 소개하면서 제 마음 권준님의 그림속에 머물고 싶습니다. 신선도 시인 성기조 잘 그려진 신선도를 본다. 그림속의 노인과 말벗이 되어 천년도 넘는 옛날로 돌아가 우물속에서 물을 퍼 올리듯 산 굽이 굽이를 돌아오는 학의 울음 바람은 유연한 곳에서 꽃내음을 찾아낸다. 노인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따라오라고 자꾸만 따라오라고 뒤 범벅이 된 세테 시끄러운 거리 그리고 온갖 불신을 싸워이겨 세상을 빨래하고 이슬같은 인정을 찾으며 따라오라고 손짓하며 정자 속으로 들어간다. 잘 그려진 남화풍의 신선도 그 속의 노인이

· 영주에서 박무경	2009-02-03 오전 10:33:09 [수정] [삭제]

권화백님의 좋은그림 좋은글 좋은생각 에 감탄하며 어찌 받고만 갈수 있겠습니까 미력하지만 몇자글을 남기고 갑니다 人 의 정겨운 모습을 보니 世俗을 다 벗었고, 文 의 깊은 뜻은 옛 선현의 還生인가? 탁자에 탁주 있고, 얼굴엔 붉은 달을 담았으니 어찌 용이 춤을 추지 않을 수 있겠는가? 술병은 이미 다 비워지고, 몇 날이 지났지만 여기 멀리서 인의 여 용천비무(人懿如龍天飛舞)를 찬양하여 그윽한 그 깊음 속에서 취하고 싶네.....

· 김(용)무	2009-02-03 오전 10:29:07 [수정] [삭제]

권화백 오랫만에 좋은 그림보았네.권건이의 글도 잘봤네,무척이도 오래된것같군 그림이 많이 밝은것 같군.가서 보지못한점 미안하게 생각하네.그림이 좀더 크게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군.좋은 작품 잘보고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 권영복	2009-02-03 오전 9:55:15 [수정] [삭제]

일상적인 삶 속에서 휴식처같은 편안한 공간이 있어 참 좋습니다 때론 형님처럼, 때론 정겨운고향처럼 늘 새롭게 다가오는 모습에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요 화이팅

· 평여수	2009-02-03 오전 9:54:24 [수정] [삭제]

권 화백님 그림을 오랜만에 보게 되어 반갑고 좋습니다. 권 화백님 그림중에 '오케스트라'가 생각나는군요. 저는 권 화백님의 그림을 평가 할 수 있는 안목은 가지지 않았지만 제가 본 그림중에는 '사람 마음을 붙잡는 그림'이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계속 좋은 그림 많이 그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 이렇게 멀리서라도 권 화백님의 그림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림에 붙여 글을 써 주신 최성달 선생께도 감사드립니다. 글이 자유분방하면서도 감칠맛이 납니다. 글이 자칫하면 그 그림을 죽일수도 있는데 최선생님의 글은 권화백님의 그림을 잘 드러나게 하는 구실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고, 혹여 잡설을 너무 많이 늘어놓아 그림을 가리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두 분의 건투를 빕니다.

· vanky5	2009-02-02 오후 11:53:08 [수정] [삭제]

한나절 화면을 켜고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예안을 지나 굽이쳐 돌아 가서 잿빛과 고목기둥이 선 합니다. 약속한 막걸리는 아니었지만 소주 한잔에 열정과 힘을 바라 보았습니다. 감지 않아 기름흐르던 머릿결을 쓸어 올리던 때에 형광처럼 발하는 시선을 만났었습니다. 삶을 의지하고 믿음의 내공이 있다면 하찮은 훈수야 허허 그러고 삽시다. 따듯한 가슴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 이동식	2009-02-02 오후 9:50:42 [수정] [삭제]

권 준 선생께서 이토록 심오한 그림을 보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고독은 자연을 부르고 자연은 산자락과 물소리, 그 속의 생명체들...... 그리고 머뭇거리며 세월의 흐름 따라 인적 드물 때마다 쑥쑥 자라는 나무들을 찾게 하네요. 얼른 보기에 고독을 표현하였는 것 같지만 화폭 속의 고산정을 둘러싼 산자락이 내어 뿜는 하소연이 보는 이에 따라서는 색다른 감동을 주네요. 고독을 씹게 하기도하고 포용으로 평안을 주기도 하네요. 낙향하여 자신과 싸우고 있는 권 준 선생께서 대신 말씀해 주시기나 하듯이-

· 문경 서양화가	2009-02-02 오후 8:53:25 [수정] [삭제]

압양벌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면 화론을 이야기하며 후배들과 전시를 추진하고 세월이 흘러 운현궁 작업실에서 반겨주던 권화백 ... 불혹의 세월에 귀향하여 문화의 초석을 쌓아가는 생활이 진정 예술인의 길을 보여주는것 같네... 추사화 다산의 만남이 아닐련지,,,,,

· 예술인	2009-02-02 오후 7:02:31 [수정] [삭제]

세찬바람에도기필코흔들리지않은큰거목이되시길바라며 두분의 자유분방함은 급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안식처고 예리하고 깊은 표현력에 ~하나더 깊은 장 맛을 기대합니다

· 강순영	2009-02-02 오후 6:55:27 [수정] [삭제]

미술과 문학이라는 어찌보면 다른 장르인것 같은데 두분의 예술성은 서로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듯 하네요 예리한 필치와 펜이 만나서 2009년의 안동 문화를 보기 좋게 시작하는 듯 합니다. 아무쪼록 두분의 앞날에 영광의 앞날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 김윤종	2009-02-02 오후 4:56:20 [수정] [삭제]

권준 형님! 못난후배 입니다. 그림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재능을 너무 잘 알고있습니다. 그렇게 처절하게 그림에 미쳐있던 모습이 너무 생생하기에 지금이 오히려 이쉬움이 더 합니다. 좋은 작품으로 모두에게 영원한 감동의 기록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이제 좀 쉬어가면서 한숨 돌리쉬는 너그러운 게으름도 같이하시면서 조만간 한번 뵙도록 하겠습니다.

· 오경숙	2009-02-02 오후 4:05:39 [수정] [삭제]

한 폭의 그림을 스토리텔링, 디지털 시대에 맞게 인터넷으로 접하고 또한 그 그림을 통해 글로서 해석을 하고 가르침을 받습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옛 선조의 얼을 느끼고 감상할 수 있어 색다른 맛을 창출하셨네요. 다음 호는 어떠한 그림과 글로서 네티즌들에게 다가올지 기대가 크네.....기대할께염~~~~

· 윤태현(청송)	2009-02-02 오후 3:41:06 [수정] [삭제]

인간이 동물과 다르점은 자유로운 사유와 그것을 예술적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여 타인에게 즐거움과 안식을 줄 수 있는 예술작가야 말로 우리사회에 반드시 있어야 할 유익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경북북부권은 문화의 불모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선비정신이 살아숨쉬는 안동에서 활동하는 권준화백님, 최성달작가님의 고군분투하시는 것에 감명을 받았고 고맙다는 글을 올림니다.

· 서울 이준석	2009-02-02 오후 3:35:42 [수정] [삭제]

이번 3회에 걸쳐 게재한 "권준, 퇴계 오솔길 한(韓) 문화 기획전"을 보고 인터넷 신문으로는 한층더 업그레이드 된 내용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읍니다. 저는 그 역사와 문화와 얼을 뒤로하고 출향한지 어언 40년이 되었지만 늘 얘기만 듣고 어렴풋이 지나보면서 걸어보고 싶었던 이 오솔길과 관련된 역사문화를 생생하게 표현하여 주신 권준 화백님과 최성달 작가님께 찬사를 보냅니다. 아울러 고향땅을 묵묵히 지키면서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시기에 이러한 큰 일들을 동기부여한 UGN 경북뉴스의 피중찬 사장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면서 다음호를 준비하시는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류동철(청년유도회)	2009-02-02 오후 3:06:07 [수정] [삭제]

안동의 문화를 꽃피우고 계시는 두 분 작가님의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추로지향의 안동을 더욱 빛나게 하는 일임을 확신합니다. 분발하시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시면 고맙겟습니다.

· 태행산신	2009-02-02 오후 2:20:14 [수정] [삭제]

'고독과 관조'라 세월을 되돌려 농산촌의 겨울서원이라... 서원을 이러저리 거닐며 생각에 잠긴 선비의 마음이라...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몇백년전 아날로그시대로 들어간다. 나이가 들수록 디지털보다는 아알로그가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권준화백의 붓끗이 보는이로 하여금 잠시 마음의 휴식처로 우리를 뺠아들이고 내레이션은 최작가가 하는 무성영화를 감상하는듯하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가지고 산다고한다. 이것를 해소하기위해 운동을 하고 여행을 하고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고 술을 마시기도 한다. 그것를 해소하는 창구는 사람마다 다르고 많이 있겠지만 문화켄텐츠로 이제는 눈을 돌려 보라고 권하고 싶다. 권준화백님의 그림에서 그 해설에서 나는 오늘 마음의 평화를 찿았다. 감사합니다.

· 權旦昕(雪寒梅)	2009-02-02 오후 12:31:29 [수정] [삭제]

금일 권화백님의 심작 엄설한경 퇴계오솔길,최성달 작가님의 주옥과 같은 문채를 대하자니 심정하신 화백과 오래 교유함이 황혼벽두에 실로 반갑고 멋나는 일.. 천만사 처세의 부족함과 무지몽매함이 더욱 부끄러워 달리 말을 삼갑니다. 올 한해도 내내 건강하심과 아울러 작품활동에 더욱 열정을 보여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 천안에서 정 성윤	2009-02-02 오전 11:23:41 [수정] [삭제]

유비커터스(ubiquioun)시대를 인터넷에 접목 시키어 독자를 인식 시키길 노력하고있 ugn경북 뉴스가 지방의 어려운 여권에서 스토리 텔링 방식으로 유교 문화권이 같고 있는 보배를 현대의 지방 작가들의 글과 그림으로 승화 시키는 것은 뛰어난 기획입니다. 특히 낙향하여 자신과 싸우고있는 권준 화백, 내면의 세계에서 지상의 모든 것을 삼키고 싶어하는 최 성달 작가의 필력을 ugn을 통하여 한 분의 부활과 작가의 개벽의 발판이 되길 기원합니다. 늘 아름다운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 용호산인	2009-02-02 오전 11:16:54 [수정] [삭제]

글쓰신분 너무 박식하십니다. 정말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분 같아요 공부를 많이 하고 갑니다. 안동에 어떻게 미술을 비평하는 분이 계신지도 참 신기합니다.

· 문종성입니다	2009-02-02 오전 10:00:21 [수정] [삭제]

대단한일들시작하셧습니다 지켜보며응원하갯ㅅ습니다

· 최성달입니다.	2009-02-02 오전 6:01:10 [수정] [삭제]

제 글을 보고 따뜻한 질책과 가르침을 마다하지 않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 안동탈춤축제조직위원장이신 이동수박사님의 가르침에 공손하게 고개를 숙입니다. 제가 표현한 것 중에 자롯된 것을 하나하나 지적해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가르침을 청합니다. 그리고 안동신문에서 야호정자 예이야기를 연재하고 계시는 현송 강종원(한국예절교육협회이사)선생님의 따끔한 질책도 가슴으로 받겠습니다. 예안향교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고 몇 권의 한학서적을 출판한 바 있는 강석우 전의원님의 고견에도 귀기울리겠습니다. 아울러, 늘 저의 곁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시는 이재업 전 안동청년유도회장님의 격려와 지적 또한 글쓰기의 원력으로 삼겠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거듭올립니다.

· 김성원	2009-02-02 오전 12:43:01 [수정] [삭제]

이런 어마어마한 기획전은 전국적인 홍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분이 작품에 대한 노력과 협력이 안동이라는 협소한 도시에서만 한다는것이 안타갑네요.

· 최승우	2009-02-02 오전 12:25:59 [수정] [삭제]

권화백님 옛날 퇴계선생의 마음속에서 기다림과 배려가 생생하게 드러나는 멋진 그림같고요 .최작가님의 글은 권화백님의 그림에다가 생명과 혼을 다시 불러 일으켜 관조의 미학 완성시키는군요. 두분을 계속 지켜보며 응원 드리 겠습니다.

· 늘푸른소나무	2009-02-01 오후 11:58:01 [수정] [삭제]

낡은 틀에 갖혀 세상을 볼것인가 낡은 틀에 갖혀 미래를 볼 것인가, 최성달 작가님- 보이는 곳에 님이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 님이 있음이니 자랑스럽소이다 님의 글... 사람이 사람에 취하고 글쓴이에 취하니 태백과 두보가 그 무엇에 부러우리까*** 묵묵히 자기 일에 전념하는 님이야 말로 가을 날 무르익은 갈대요, 살맛나게하고 입맛 돋우게 하는 멋있는 친구, 나는 오늘 그들과 함께 청춘을 간다. 눈을 뜨고도 잘못가는 세상에 천년 보석에 자수정이라.귀하 두분 분명 더 크게 창조하리다.내 얼어 붙은 맘 까지 녹아내리네. 두 분 작가여 고맙고 고맙소.

· 송태정	2009-02-01 오후 11:53:03 [수정] [삭제]

그림과 그 그림을 해석하는 작가님의 궁합이라고 해야 할 까? 그것의 조화와 호흡이 너무 좋군요 .계속 그림과 글의 연재시리즈가 기대 됩니다.

· 강석우	2009-02-01 오후 11:48:23 [수정] [삭제]

예로부터 훌륭한 스승 및에 큰 인물 나듯이 권 준 화백께서도 최욱경화백의 제자셨으니 문외한 이사람도 짐작은 하겠습니다. 더 빠트릴 수 없는 것은 과거 안동사랑한다고 목청 돋우던 분들도 더러는 자식 초 중고등 교육도 유학시켰고 지금의 전국 지방대 우수인력도 모두 직장은 서울을 선호 한다고 신문에서 보았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안동에 계신다는 것 만도 감사할 뿐입니다. 왜냐고요? 안동이 고향이라서거나, 좋아서거나, 사랑해서 안동에 돌아오신 거 겠지요. 심인방님의 해박한 지식으로 거침없이 쓴 글 또한 읽어도 실증나지않고 재미있네요 한가지 의견이 있다면 주역에 우주 만물은 끊임없이 변한다고 했습니다. 하나 유학은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변형이 되면 유학이 아닐 것입니다. 다만 문화의 발달에 맞추어 발전은 되어야 할것으로 봄은 같은 생각 입니다. 그러함에 우리 고장에서는 차세대가 이 이치를 하루 빨리 깨우치도록 하여 그 맥을 이어 가야 할것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안동이나까요. 끝

· 홍남숙	2009-02-01 오후 11:48:18 [수정] [삭제]

독특한 패턴의 기획연재 시리즈 같군요. 이렇게 작은 소도시에서 의미있고 창조적인 작품활동에 두분 모두에게 찬사를 보냅니다.이곳에서 보다도 더 큰 물에서 놀아야 될것같네요^^

· 운휴제	2009-02-01 오후 11:16:35 [수정] [삭제]

두작가분의 노고와 열정에 감동먹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분들께 건의드립니다 이웃 예천에는 향토추신 서예가 초정 권창륜 서예관을 건립하였습니다 이번기회에 권준 미술관 추진하심이 어떨지요 예천보다 예산도 더많을텐데 .....관심이 없으신지? 이번전시회를계기로 안동의 예술, 문화가 업그레이드 되길바랍니다

· 타관객	2009-02-01 오후 11:06:44 [수정] [삭제]

80년대초 동성로에빈번히붙었던 권화백전시회 프랭카드 이후 상경하여 대원군이 기거했던 운현궁에 화실을열고 왕성하게 활동하던 권화백이 서울에서 고향으로 낙향한후 무척아쉬웠지만 깊은뜻이있었겠죠 전시회 팜프렛 앞장은 당시 한국화단 대가분들이 머릿글들을 써주신걸 기억합니다 권화백이 별볼일없고 장래기가없어도 그분들이 그리하셨을까? 금번 고향에서 의미있는 테마로 최성달작가님과 함께 신명나게 한판 어우러져 미술에관심있는분들에게 최성달작가님의 깊고 예리한설명과함께 그림공부도하고글공부도함께할수있는 좋은계기가되리라 밑습니다 두분의 다음작품과 얘기가 궁금해집니다 또뵙겠습니다

· 김경혜	2009-02-01 오후 10:25:35 [수정] [삭제]

옥을 깎은 듯한 층대, 높은 산은 하늘에 다다랐는데 구름 사이로 지전(芝田)에 나가 풀을 캡니다. 혼연히 이 인간세상의 일을 잊은 듯하니 삼청동(三淸洞) 안의 신선이 되었는가 싶습니다. 원운 험한 산 넘고 깊숙이 들어와 별천지를 만났으니 구슬 같은 대(輩)와 살 깊은 밭들이 지전(芝田)에 얼으치도다. 전에 와서 못 보던 일을 이제 보게 되니 아마 동안의 신선을 만난 것 아닌가 의심스럽구나. - 유중엄(柳仲淹), 『파산선생일고(巴山先生逸稿)』 퇴계 선생의 시를 차운한 시에서 처럼 선계에서 노니는 기분입니다. 좋은 그림과 깊은해설이 좋습니다.

· 김성동	2009-02-01 오후 10:14:12 [수정] [삭제]

언제나 연구실에서 열정을 보이시던 권 화백님의 모습에서는 커다란 산을 느꼈고 .... 오늘은 또 다른 모습의 화백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건강하시지도 않으시고 남 보다 키가 크신건 더 더욱 아니신 권화백님의 어디에서 이러한 열정이 숨겨져 있으신지 참으로 아이러니 합니다. 새로운 방법으로 독자를 대하시는 기법에 찬사를 보내드립니다. 우리 같은 화맹(畵盲)들에게는 작품의 해설 없이 그냥 감상하는 것 보다는 해설을보며 감상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주시는 군요. 언젠가 화실에서 말씀하셨듯이 그림을 볼 때는 느낌이 중요하시다는 말씀처럼 이번에 시도하시는 일은 느낌이 참으로 좋게 다가옵니다 ^^.

· 조현두	2009-02-01 오후 9:58:31 [수정] [삭제]

안동 팔경의 하나인 가송협의 절벽 아래에 자리 잡고 있고, 주위에는 외병산과 내병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낙동강의 상류인 가송협 건너에는 소나무 숲과 함께 독산이 솟아 있는 고산정의 멋진 풍경이 눈에 선합니다.

· 鎭	2009-02-01 오후 9:39:14 [수정] [삭제]

정말 토계에서 청량으로 가는 느낌이 들수 있도록 잘 정리부탁 드립니다...글 잘읽고 갑니다...

· 권건	2009-02-01 오후 9:38:48 [수정] [삭제]

겨울이 갈듯말듯 봄이 올듯말듯 한 요즘 아침일찍이 기름난로에 의지하시며 세월의 흔적이 뭍어나는 파레트 위에 물감을 개어 켄버스위에 두껍게 칠하시는 아버지, 아침날씨는 아직 춥습니다. 항상 고생이많으십니다. 아직은 저에겐 깊고 어려운 내용일지라도 아버지의 노력을 알기에 느껴집니다. 항상 아버지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화이팅!

· 최성달작가	2009-02-01 오후 9:35:18 [수정] [삭제]

야호정자(野狐精子)님 師古而不爲所役趨新而不畔其規-선생님이 지적하신 "옛 것을 본받되, 얽매이지 말고 새것으로 나아가되 법도를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당부의 말씀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앞으로도 부족한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허물과 질책을 달게 받고 다음호에는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 늘푸른소나무	2009-02-01 오후 9:34:04 [수정] [삭제]

· 늘푸른소나무 2009-02-01 오후 9:21:36 [삭제] 안동에 큰바위 얼굴인 조선소나무 권준님이여 정말 대단하십니다. 당신이 진정한 작은거인이 아닐까, 등소평이 중국 대륙을 들어 올렸듯이 당신은 정신문화의 수도라 일컷는 소위 안동을 한폭의 그림으로 력사가 되었음이요. 연작이 어찌 봉황을 알리요, 뒤늦은 감이 드나 당신은 우리 안동에 보물이요 보석 입니다. 청송에는 김주영 문학관이, 안동에는 서양화가 권준의 그림관이 곧 설립이 될것이요. 세익스피어 한사람과 영국을 바꾸지 않는다 했듯이 우리 안동도 당신을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것이요. 님의 그림이 보나르드와 피카소에 버금 가는 최고의 작가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충분한 입증을 이번 기획전에 확인하고 있답니다. 결코 헛된 어석내기 村老의 생각만 아닐꺼라 믿습니다.

· 윤연희	2009-02-01 오후 8:55:14 [수정] [삭제]

새로운 시도에 전율을 느낍니다. 권준화백님의 그림을 바로 볼수 있으며 특히, 최성달 작가님의 해설과 함께 지역의 명소에 얽힌 선조들의 얼을 느낄수 있어 너무 감사합니다. 소외된 지역에 획기적 느낌의 시도 차체가 가히 신선한 충격으로 와 닿네요 ^^

· 無心	2009-02-01 오후 8:51:42 [수정] [삭제]

· 無心 2009-02-01 오후 8:49:09 [삭제] 사람은 가고, 산은 텅 비었으되 바람은 차나 달은 예전의 달이로다. 구름은 옅게 드리우고 천길 절벽옆 강가에 정자, 홀로선 소나무- 조선소나무 권준이여! 당신의 그림에서 금난수 선생이 보이듯, 감탄이외다 - 서양화가가 그린 한폭의 동양화의 맛과 멋을 창출한 권화백, 동시대 같은 안동인으로 벗하며 살아 숨쉰다는 것, 이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에 있겠는가, 님의 그림을 바라보며 설매화 차 한잔을 달인다오. 모처럼 살 맛나는 세상에 사는듯 글과 그림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구려.

· 편집인	2009-02-01 오후 8:41:07 [수정] [삭제]

이동수박사님(안동상공회의소회장) 귀한 가르침을 주시어 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과 같은 귀한 분들의 뜻을 받들어 기획전을 알차게 꾸며 나가겠습니다.

· 野狐精子	2009-02-01 오후 8:25:31 [수정] [삭제]

師古而不爲所役趨新而不畔其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