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古書(고서)시장이 장기불황에 허덕이다 못해 빈사 상태의 위기에 급속도로 빠져 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 한 실정이다.

한국 고서시장의 메카로 알려진 서울 인사동 고서 거리는 이미 관광 기념품이나 잡화거리로 바뀐지 오래이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6~7개 고서 점포들이 내국인은 물론 일본등 고서적 수집가들이 자주 들렸던 것이1~2개 점포들이 간판을 내리더니 지금은 단 2개점포만 남아있는데 이중 1곳은 종전의 반쪽 점포로 오그라 들었다.

이러하듯 인사동 고서적 거리가 사라졌다 해도 예전처럼 다른곳에 둥지를 틀기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으로 1~2개 점포가 수도권으로 밀려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아예 폐업하고 말았다.

이들은 점포세가 비교적 싼 청계천 변으로 일찌감치 떠났던 고서적 점포들도 장기경기불화황(?)여파인지 수입이 해마다 줄어들어 존폐여부를 놓고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등 사실상 빈사상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고서업계 원로인 김시환씨(78, 전 한국고서연구회장)등 고서 관련자들은 위기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진단했는데, 1987년 IMF 이후 지속된 국내경제불황으로 일반 생필품수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으며 그나마 수집가의 관심을 '상품성 있는 책' 들이 유통시장에서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고서의 기부행위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칭찬받을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고서유통시장으로 보면 고서적은 영구히 '死藏(사장)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어 거래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고서의 유통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모처럼 1~2권이 시중에 나오면 희소한 出市(출시)되어 터무니없는 값으로 흥정되기 일쑤여서, "고서는 비싼 책"으로 취급되어 나쁜 선입견으로 더욱더 유통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술품시장도 불황을 겪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고서시장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클 뿐만 아니아 미국과 일본 등 세계시장과도 연계되어있어 어느 정도는 극복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살만한 고서는 없어 고서 수집가, 고서연구자들의 활동 또한 시들한게 사실인 가운데 1982년에 결성된 '한국고서연구회(회장 박한설)도 회원수는 100여명이나 되고 있으나 정례 참석자는 고작 20여명에 불과하며,1986년에 결성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모임(회장 김영준)도 비슷한 실정이고 1980년 초에 만들어진 '장서가협회'의 활동도 미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국에서 고서시장이 그런 대로 활발한 것으로 알려진 대구에서도 지난 1980년 말 부터 '대구고서연구회'도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이다.

이같이 얼어 붙은 고서적 거리를 부활 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정책추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고서적시장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저리의 점포 보증금 대출 등 금융지원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의 고서시장, 고서계는 이대로 주저않고 말것인가? 정부는 물론 지자체가 활성화 대책을 시급히 수립 추진해 줄 것을 기대한다.

 <참고>위 사진은 영남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청구도'이다.

2009-03-02 13:34:43 / 김기원 기자(kkw@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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