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청와대 2급 행정비서관을 사칭해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J씨(44·무직·대구 동구 신천동)에 대해 1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J씨는 지난 2007년 12월 식품납품업체 사장에게 접근 청와대 2급 행정비서관이라고 사칭하고 "대통령 해외순방시 청와대에서 공항까지 짐을 싣고갈 차가 필요하다"고 속이고 고급 중고승용차 1대를 받는 등 3.000여만원의 금품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모 병원장(44)에게 접근 "청와대에서 중요한 일을 하다 보니 외모관리가 필요하다"며 얼굴에 난 흉터 제거수술을 모료로 받는 등 최근 2명에게서 1.500여만원어치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J씨가 피해자들과 통화를 할 때 '방금 청와대 회의를 마쳐 피곤하다'거나 대통령이 해외 순방중일 때 자신도 해당 국가에 머무르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2009-04-14 17:50:24 / 김기원 기자(kkw@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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