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다음달 통합을 앞두고 나눠 먹기식 결합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삐걱 거리고 있다.

통합 회사인 토지주택공사 본사 결정 과정이 그러한데 토공과 주공이 서로 본사를 유치하겠다며 경쟁을 벌인 결과, 나눠 먹기식 결정이 내려졌다.

토공과 주공 관계자에 따르면 실질적 본사는 기존 토공사옥이, 법적 본사는 기존 주공이 맡게 됐다는 것이다.

이지송 통합공사 사장과 보금자리본부 등 핵심 부서는 분당 정자동에 있는 토공사옥으로 옮겨 오기로해 사실상 본사 기능은 토공사옥이 담당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분당 구미동에 위치한 주공 사옥을 본사로 등기하기로 결정해 주공사옥이 법적으로 본사가 된다.

또 사실상 본사와 법적 본사를 달리하면 일반인들은 어느 쪽이 본사인지 헷갈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며, 통합공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어느 곳을 본사로 기재해야 옳은지도 모를 일이다.

이같은 기형적 본사구조는 두 회사가 화학적 결합을 통해 한 회사로 거듭나야한다는 일반의 바램과는 사실상 거리가 먼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도 "앞으로 본사의 핵심 보직 인사를 두고도 두 회사 출신들이 나눠갈라 먹기식 결정이 내려질것을 우려된다" 며 "나눠 먹기식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인재가 배치되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2009-09-23 12:10:14 / 김기원 기자(kkw@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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