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인구 2만 미만, 섬지역을 제외한 전국 자치단체 중 인구가 가장 적은 자치단체, 전국 최고의 오지로 각종 개발지표 조사에서 항상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자치단체, 기차가 없어 육지 속의 섬이라고 불리우는 곳.

이 곳의 5월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세상의 중심이 된다.

매년 5월이면 산나물축제와 지훈예술제가 개최돼,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아 80년대 영양군의 인구를 훨씬 넘어, 군이 생긴 이래로 가장 많은 사람이 머무른다.

이유는 단 하나 전국 최악의 접근성을 극복하기 위해 군은 2008년 축제부터 행사 참가 관광버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시행하여 시골 마을을 세상의 중심으로 바꿔놓았다.

영양군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축제 기간 중 영양을 방문하는 40인 이상이 탑승한 관광버스는 1대당 4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며, "20일 현재 금년도 행사 참가 희망단체와 여행사 등으로부터 500여대의 관광버스 접수를 마친 상태다"고 밝혔다.

김용배 문화관광과장(축제위원회 총무분과위원장)은 "보조금 지급에 2억여원의 비용이 들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양홍보라는 간접효과 외에도 산나물 등 군 특산품판매와 식사비용 등으로 몇배의 소득이 예상되고, 각종 경제유발효과로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방문차량 보조금 지급이라는 작은 아이디어는 영양산나물축제의 성공 뿐만 아니라 영양의 산업구조에도 변화를 일으켜, 고추 중심의 농업에서 탈피해 산에 산나물을 파종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으며, 영양고추장과 산나물을 이용한 장아찌 가공 업체도 생겨나 산나물축제가 잘사는 농촌으로의 조용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이번 축제는 어느 해 보다도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만 군민은 손님 맞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며, "웰빙의 대표인 산나물과 지훈 문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5월의 영양을 많이 찾아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제5회 영양산나물축제와 지훈예술제는 5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 동안 영양읍과 주실마을, 일월산 등 군 일원에서 개최되며, 산나물채취체험과 산나물판매장터, 산나물요리시식회, 산나물요리경연대회 등 산나물을 이용한 행사와 더불어 원놀음 공연, 지훈 백일장 등 각종 부대 행사로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2009-04-21 19:54:47 / 이기덕 기자(leekd06@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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