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옛길박물관은 민족 고유의 명절인 단오(端午)를 맞아 오는 5월28일 오전 10시 박물관 앞에서 '궁궁이 꽂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궁궁이'는 천궁(川芎)이라고도 하며 미나릿과의 다년초로서 약용식물로 성질은 온하고 맛은 시며,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모든 병에 좋고 부인병에 많이 쓰이는 식물이다.

궁궁이의 독특한 향 때문에 단옷날 머리에 꽂고 다니면 한 해의 액운을 물리칠 수 있다고 전해 오고 있다.

한편, 지난 2004년에 박물관에서 출간한 '문경민속지-세시풍속'에 의하면, 문경지역 단오날에는 '써래를 논에 꼽아놔도 노는 날'이라 하여 큰 명절로 여겨 그네뛰기, 씨름, 창포에 머리감기, 궁궁기 꽂기, 약쑥하기 등의 세시풍속과 익모초 달여 먹기, 수리취떡·쑥떡·쑥밥을 먹으며 하루를 즐겼다고 한다.

특히, 그네뛰기는 외그네, 쌍그네를 비롯해 성별에 따라 그네를 맨 장소를 달리하기도 했으며, 넓은 하천변에서는 마을대항, 면대항의 씨름판이 크게 펼쳐졌다는 내용이 조사되기도 했다.

단오는 수릿날[戌衣日·水瀨日], 천중절(天中節), 중오절(重午節), 단양(端陽)이라고도 한다.

단오의 '단(端)'자는 첫번째를 뜻하고, '오(午)'는 다섯의 뜻으로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를 뜻하며, 단오는 고려시대에는 9대 명절에 속했고, 조선시대에는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에 속하며 일년 중에서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로 인식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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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7 18:52:44 / 황준오 기자(joon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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