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의 가장 산간오지라고 할 수 있는 봉화군 소천면 현동리의 소천고등학교(교장 김성오)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3학년 박동렬 군이 개교 이래 처음으로 서울대학교에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고등학교 전교생이 45명으로 3학년 재적학생이 1학급 19명에 불과한 소천고등학교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학교 및 고려대학교 동시합격자 1명을 포함 10명의 학생들을 4년제 대학교(경북대 등)에 합격시키고 미진학 1명을 제외한 8명이 초급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정시모집에 합격한 박동렬 군은 학교 이외의 어떤 교육 시설도 존재하지 않는 소천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서울대진학의 확실한 목표의식과 강인한 의지로 꾸준히 노력해, 야간자율학습시간에는 단1명의 자연계열 학생으로 스스로 교과학습에 매진하였고, 시험기간에는 인문계학과로 시험을 치르는 진취적인 학습 자세를 보였다고 한다.

소천고등학교가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은 "학교에서 시행한 여러 가지 의도적 교육활동을 들 수 있다."는 소천고등학교의 관계자는 "교과중심의 체계적인 보충학습 실시와 지속적인 야간자율학습지도 및 학생 개개인의 수준을 고려한 교과별 개인맞춤형 학습지도, 독서활동 강화를 통한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신장을 들 수 있다."며,"아침에 등교하면 마땅히 갈 곳 없는 오지의 여건을 몇몇 학생들에 의해 학습 분위기로 주도 할 수 있었던 것도 주요 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9. 1자 초빙교장으로 부임한 김성오 교장은 "학년별 우수 학생들과의 개별 상담 및 격려 또한 이번 대학입시에 좋은 결과를 거둔 이유 중에 하나다".며 김 교장은 "수  차례에 걸친 학생들과의 개별상담 및 간담회를 통하여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수렴해 각종 교육활동에 반영하고 학생들에게 ‘선생님을 괴롭게 할 정도로 모르는 것은 질문하라’고 함으로써 학생들의 학력 신장에 좋은 영향을 끼쳤으며, 훈화를 통해 학생들의 건전한 심성 형성에 기여하였다."고 했다.

이처럼, 소천고등학교는 "교장 이하 전 교직원이 합심 단합하여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 활동을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꾸준히 도모하였고, 그 결과 200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우수한 4년제 대학에 많은 학생들을 합격시키는 좋은 결과를 거둠으로써 학교의 명예를 고양하였을 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위상을 제고함으로써 여타 지역 학교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자원분야의 연구원이 되고 싶다."고 밝힌 박동렬군은 합격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있을 뿐 열심히 할 것이다."며," 대학교 생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로 6년 전 귀농한 박상욱(부,49세)씨와 부인 김현희(모,41세)씨의 1남 2녀 중 장남인 동렬군은 "고등학교 3년 내내 입시로 인한 투정 한번 부리지 않았다."는 것이 부모의 말이다.

한편, 12일 오전 11시경 기자가 찾은 김동렬군의 집은, 들어서는 순간 기자가 접한 학교 측의 보도 자료와는 다른 비범한 마저 느껴지게 하는 전경으로 마치 영화의 세트장이나 자연휴양림의 시설을 연상케 하는 구조의 농가로 보였으며, 실내로 들어서자 카리스마 넘치는 예술가 같은 부친의 정성이 담겨있는 모습들은 더욱 그러 했다.

명문지방대 출신으로 농사와 목수 일을 하고 있는 동렬군의 부모는 왜곡된 학교 측의 보도 자료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으며, 귀농가정을 고려한 학교 측의 배려라고 생각하지만 "찢어지게 가난한 살림으로 언론이 오보하게 해 만약의 경우 동정이라도 받게 된다면, 그것은 올바르지 못한 일이다."며 시골의 살림이 넉넉한 건 아니지만 "열심히 노력해 바르게 살아가도록 가르칠 것이다."고 했다.

"실재 동렬이는 유치원을 대신해 미술학원을 다녔을 뿐, 늘 자습하는 습관을 길러 왔다.”는 동렬군의 부모는 "동렬이는 어릴 때부터 공부는 물론이지만 많은 독서량으로 인해 심지어 밖에 좀 나가 놀라고까지 했다."며,"독서는 가족 전체의 분위기로, 서로가 읽은 좋은 책들을 권해 주기도 한다."고 했다.

또, 독서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며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덫 부치고, 저녁에 귀가하면 12시전에는 잠자리에 들고 아침이면 원하는 시간에 반드시 일어나 등교 하고, "아침식사는 절대 거르지 않았다."며 수업을 마친 후에는 차량으로 귀가 했지만, 등교 시에는 8km의 거리를 자전거나 도보로 등교 하기도해 체력적인면의 바탕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집중력이 강한 것이 장점이다."며,"동렬이가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 하고 있다."는 동렬군의 모친은 "동렬이는 신앙생활을 하는 아이로 심성이 고와 3년 내내 집안의 힘든 일은 스스로 찾아 했으며, 지금도 마당에는 집을 떠나게 되면 아버지가 힘들 것을 염려해 장작패기와 겨우내 땔감을 준비해 놓았다."고 했다.

현재, 경북의 산간오지소천면에서는 박동렬 군과 합격자를 축하하는 플랜카드와 화재로 소천면의 기적 같은 경사를 축하하고 있다.

그러나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서울대에 진학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타 지역의 여건과는 다르게, 그동안 소천면에서는 이 같은 경우가 없어서 장학제도 등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지원해 줄만한 독지가도 없는 실정이며, 귀농자금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기간도 지났다."며, 한편의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보는 심정이지만, "도와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관련사진> 

2008-02-12 14:00:16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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