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 농장 대표 최종섭 씨 부부

"최근 음식의 세계적인 추세는 건강 기능성 채소를 이용한 'finger food(손으로 쉽게 집어 먹을 수 있는 음식)'가 대세로 음식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린 자연요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한창인 8월, 구슬땀을 흘리며 농사일에 한창인 해오름영농법인 최종섭(43) 대표의 말이다.

경북 봉화군 물야면 북지리에 있는 해오름농장은 비닐하우스, 유리온실을 비롯해 1만 7천 평이나 되지만 무, 배추, 상추, 오이, 가지, 호박 등의 일반적인 채소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

이곳에는 오직 서울의 특급호텔과 최고급 레스토랑 등 60여 곳에서 귀빈들을 위한 최고급 요리에 사용되는 미니채소, 베이비채소, 허브 류 등 200여 종과 붉은 토마토, 감 토마토, 열대과일 등 200여 종의 희귀채소가 주문형으로 재배된다.

이러다 보니 단연 농장 수입도 차원이 다르다. 서울의 해오름유통 회사를 제외하고도 연간 7억여 원 매출과 고용인원만 1일 8~10명으로 지역의 웬만한 중소기업 못지않은 규모이다.

특히 최 대표는 우리가 잘 아는 워낭소리의 주인공 최원균 할아버지의 9남매 중 7번째 자녀로 어릴 때 공부보다 부엌일을 좋아하고 군에서도 취사장을 기웃거리는 효심 많은 아들이었다.

최 대표는 해오름농장을 열기 전 2003년 국제 조리 대회 건강식 요리부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받은 이후 각종 요리대회에서 6번의 금메달을 수상하는 인정받는 조리사였다.

최 대표가 잘 나가던 20여 년간의 수석 조리사를 그만두고 건강 기능성 채소를 재배하게 된 것은 1990년대 중반 서울 힐튼호텔에서 동서양 요리를 접하면서 요리 기술보다 건강한 식재료에 눈을 뜨면서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서울 근교에서 미니채소를 재배했지만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그리웠어요. 봉화는 백두대간의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사이에 있는 남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웬만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심산유곡의 고장입니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큰 준고랭지로 건강 기능성 채소 재배에 적격이죠. 무엇보다 드넓은 산림에 아시아 최대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조성되고 있어 국가적으로도 인정된 받은 청정 지역이죠"

고향자랑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최 대표에게는 4가지의 큰 꿈이 있다. 첫 번째는 해오름농장이 아직은 정착단계이지만 전국 120만여 명의 조리사를 비롯해 150여 개의 요리관련 학과 3만여 명의 학생에게 산학현장 체험장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삶의 질 향상과 건강에 대한 마인드 변화에 따라 당귀, 더덕, 홍화, 방풍, 고로 등의 한방 미니채소 개발과 세계적 특수 희귀채소 재배의 메카로 조성해 건강 기능성 채소관련 관광테마파크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다.

세 번째는 신맛 나는 채소, 짠맛 나는 채소, 매운맛 나는 채소, 각종 향신료 등을 개발해 화학조미료를 최대한 적게 사용함으로써 수입품을 대체하고 국민 건강의 지킴이 역할을 다해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농장에서 직접 재배된 최고의 건강 기능성 채소를 활용해 세계의 유명 레스토랑 특징을 모두 갖춘 최 대표만의 독특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기존의 쌀농사나 원예 및 축산농사도 좋지만,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자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간직한 건강 기능성 채소가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채소 재배의 관건인 깨끗한 물이 마르지 않는 청정 봉화는 억대 부농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했다.

                           <관련사진>

2012-08-21 21:54:21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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