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정신질환을 앓아오던 여교사가 자신의 반 학생에게 마구 폭력을 가해 중상을 입히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0일 영주시 Y 초등학교 2학년 담임 여교사(57세)가 수업을 마치고 청소를 하는 학생을 보고 장난을 친다며 몽둥이로 때려 피해학생인 C군이 상당기간의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입은 것이 학부모 측에 의해 밝혀졌다.

관계자는, L 교사는 지난해 초부터 우울증을 보여 여러 차례 병가를 내고 90여 일에 가까운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학교 측에서도 교사의 정신질환으로 인해 학생들이 수차례 피해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Y 초등학교로 부임해 오기 전 학교에서도 동료교사들과 심각한 갈등을 빚는 등 학생들에게는 비정상적인 교육방법으로 인해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정상이 아닌 교사로 소문이 나돌고 있었으며, 5월 초에는 반 학생들에게 일괄적인 스포츠댄스 단화구매를 강요해 물의를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L 교사는 평소에도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상습적으로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극심한 욕설과 괴성을 지르는 등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자질이 부족한 교사로 여러 번에 걸쳐 학교 측에 조치를 요구했으나 묵살됐다."라며 "학교가 동료 교육자의 편에서, 조치를 차일피일 미루고 사실을 감춰왔던 것이 급기야 학생들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폭력사태가 발생한 10일 L 교사는 피해학생의 집에 찾아가 학생이 잘못해 이렇게 된 것이라고 하며 모든 책임을 C군에게 전가하고 학부모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으나, 학부모가 이에 응하지 않자 고성과 욕설로 행패를 부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6일 학부모가 L 교사의 비상식적인 교육방법으로 인해 더는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없다며 한 학생을 전학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더 이상 참지 못한 학부모들이 14일 학교를 상대로 L 교사를 처벌해줄 것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학교 주변에 걸고 나서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학교 측이 해당교사를 설득시켜 휴직계를 교육청에 제출케 하고 사태를 마무리 지으려 하고 있으나 파장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한편, 교육청관계자는 사태가 수습되고 있는 만큼 학부모들이 시끄럽게 하지 않아야 교육자들이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것이라며 이번 일에 대해 학부모들의 입막음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교육자들이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학생들을 볼모로 잡고 있어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받을 불이익이 두려워 지금까지 학교 측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라며 "영주시가 글로벌 인재양성특구도시이며 평생학습도시라는 것이 유명무실하게만 보인다."라고 밝히고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과 아울러 책임자들에게 적절한 처벌이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적극적인 조치로 학생들의 피해와 희생을 일찍 막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해당 교사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절대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고, 이럴 경우 학부모들이 요구하지 않을 시 현행법상으로는 조치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라고 전하고 "이번 일로 발생하는 어떠한 책임과 처벌도 달게 받을 것이며,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함과 아울러 피해학생과 부모 그리고 더 나가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2008-10-14 23:18:10 / 김용호 기자(yaho@ugn.kr)

김용호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