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춘양파출소 김종학 소장

땀 흘려가며 아침·저녁으로 보살피던 농산물이 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농부들은 농산물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절도범들이 농산물을 훔쳐가기도 한다.

농부의 심정이 어떨까? 애지중지 키우던 자식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절도범들은 비닐하우스에서 건조하던 고추를 훔쳐 가는가 하면, 창고에 보관 중인 농산물을 모두 훔쳐가 한 해 동안 피땀 흘려 지은 농사지은 농심을 하루아침에 허탈하게 함은 물론, 삶의 의욕까지 빼앗아 간다.

경찰은 이런 절도범들로부터 농산물을 지키기 위해 수확기를 맞아 특별방범 활동에 들어갔다. 파출소 별로 특별방범진단을 한 후 순찰 노선을 책정 규칙·불규칙적으로 순찰하고, 중요 목 지점에서 농산물이 적재된 화물차량 위주로 검문검색을 매일 하고 있다.

하지만 관할이 워낙 넓은데다 당면 주요업무인 4대 사회악 척결과 교통 사망사고 예방에도 소홀할 수는 없다.

농산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농가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 경찰은 봉화군청과 협조, 농산물 도난예방을 위해 주요 목 지점에 CCTV를 설치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농가에서는 야간에 밭에 농산물을 쌓아두거나, 외딴곳에 농산물을 보관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므로 수확 농산물을 보관할 때는 창고에 보관하고 잠금장치를 견고하게 해야 한다.

관할파출소애서는 순찰 시 창고 출입문과 창문에 경보장치를 설치해 주고 동네 낯선 화물차량이 다니면 메모를 해 두었다가 유사시 경찰에 제공해 주면 절도범 검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우리 마을 농산물은 우리가 지킨다'는 심정으로 각 마을마다 자위방범활동을 조직해 야간에 열심히 순찰도 하고 있다. 각 파출소 자율방범대에서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땀 흘려가며 애지중지 키워놓은 농산물을 하룻밤에 잃어버린다면 농부의 마음은 어떻지 한 번 더 생각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경북 봉화경찰서 춘양파출소장 경감 김종학

2013-09-05 07:36:09 / 김용호 기자(yaho@ugn.kr)

김용호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