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신명께 엎드려 감히 고하나이다. 사람을 근본으로 삼는 고장은 본래 편안한 것을 여기 영주가 온 나라에 밝히나이다. 천년토록 현인과 뛰어난 인재가 무리를 이루고, 천지신명이 보우하사 무한히 뻗어 나갔나이다. 하는 일마다 때를 얻고… 내려와 살펴 주소서, 작은 정성이나마 맑은 술에 몇 가지를 더해 고하오니 흠향하소서!"

▶장욱현 영주시장이 2017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 고유제의 초헌관으로 참예해 축문 하는 동안 경건하게 부복을 하고 있다.

'2017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의 시작을 천지신명에게 알리는 고유제 행사가 26일 오전 10시 축제 주 무대인 영주 선비촌 특설무대에서 관람객 등 300여 명이 참예한 가운데 성대하게 봉행 됐다.

고유제(告由祭)는 국가와 사회, 가정에서 큰일을 치를 때나 치른 뒤에 그 사정을 신명(神明)이나 사당(祠堂)에 모신 조상에게 고하는 제사로서 이날 행사는 영주청년유도회가 주관했다.

초헌관은 장욱현 영주시장, 아헌관은 김진영 前 국회의원·시장, 종헌관은 영주유도회 권무탁 회장, 축관 김성봉, 집례 이경도, 좌·우집사 박지원·손진철, 알자 이근희, 찬인 변기탁·김세영, 학생은 양서동·황재선·김용호·손순애·이서윤, 사회는 목승균·이지안 회원이 맡았다.

집례의 창홀 후 사회자의 해설이 병행됐으며 향을 올려 하늘의 신명을 청하는 '삼상향', 술을 땅에 적셔서 지하의 신명을 깨우는 '삼관우 지상지진', 제주가 첫 번째 술을 올리는 '초헌'을 비롯해 축문을 읽는 '독축', '아헌'과 '종헌', 축문을 불태우는 '분축'에 이어 '예필'을 고하고 참사원과 관객이 제수와 술을 나누는 '음복례' 등으로 진행됐다.

고유제 과정은 무대 좌·우측의 대형 LED 화면으로 실시간 방송됐고,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에도 경건한 순서와 몸가짐뿐만 아니라, 제관과 참사원의 복식 하나하나와 넉넉한 음복에서도 전통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한국선비문화축제의 또 하나 새로운 볼거리가 됐다는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2017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는 고유제를 시작으로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영주 선비촌과 소수서원 일원에서 가장 한국적인 선비문화 콘텐츠를 체험과 볼거리로 풀어내며 세계 속에 한국을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국선비문화축제는 10회째를 맞아 '선비문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 가운데 정체성을 찾아가는 주제관과 선비정신의 실천을 전면에 내세우고, 축제장 전체 무대의 규모와 대형텐트 등 편의시설, 신규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축제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선비문화를 손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장욱현 시장은 "창홀을 국문으로 해설해 관객들이 어려운 고유제의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영주청년유도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올해는 한국선비문화축제가 10주년이 되는 해로서 내적 성찰을 토대로 시대적 트랜드가 원하는 문화혁신의 한 차원 높은 축제로 만들겠다"고 했다.

                        <관련사진>

2017-05-28 22:23:31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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