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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시 - 2015-03-09 11:30:21
<신년기획> 안동 종가음식, 어디까지 왔나-(3)
'국악과 어우러지는 안동 종가음식 상차림, 오감만족'
 

체험교육 프로그램과 종가음식 메뉴 개발만으로 안동종가음식체험관 사업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전통 한옥에서 많은 인원을 수용해야 할 교육사업과 관광음식사업, 전통문화사업을 한꺼번에 할 수 있을까.' 이 같은 (주)예미정의 고민은 목조 건축물로서는 보기 드물게 900여㎡ 짜리 대형 공간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한옥을 설계토록 했다. 추녀 끝선과 창호문, 기와 곡선과 전통 정원에 이르기 까지 우리 한옥의 멋을 그대로 살리면서 널찍하게 완성된 2층짜리 옥내 공간은 원만한 컨벤션 센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종가음식체험관 안뜰과 뒷마당도 옥내화

안동종가음식 산업화에 나선 (주)예미정이 준공한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은 모두 700여㎡에 이르는 한옥건물이다. 본채 400여㎡, 별채 300여㎡인 체험관은 각기 기능을 달리한다. 본채는 60여㎡의 전시-자료관과 함께 50여㎡의 종가음식 상설시연장이 운영되며, 270여㎡에 이르는 강의실·조리 체험장과 120㎡규모의 체험객 휴게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체험관장과 관리팀, 문화예술팀 등이 근무하는 사무동은 전시-자료관과 마찬가지로 60여㎡이다. 300여㎡의 별채는 맛 체험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나 김치 담그기와 메주 만들기, 된장 담그기 등 장독대를 활용한 계절별 체험 교육장으로도 이용한다.

체험관은 또 안동지역 각 종가집을 홍보하고 안내하는 종가음식 터미널 역할에도 나설 예정이다. 고즈넉한 종가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종부의 손맛도 체험하고 종손과의 깊은 대화도 할 수 있는 전통 고유의 명품 고택인 종가집과 맛 체험관의 퓨전 한옥은 원천적으로 사업적 영역을 달리해 안동간고등어가 지역 어물전들과 어깨동무하고 사업을 해 온 것과 마찬가지로 상호간 어깨동무처럼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는 조건은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체험관 부대시설인 360여㎡짜리 ㄱ자 한옥에는 노약자와 장애인들을 위한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이 설치돼 있다. 한옥의 안뜰과 뒷마당은 물론 대청마루와 툇마루까지 옥내화 돼 있으며, 연못과 장독대, 디딜방아 등도 모두 옥내에 꾸며졌다. 그래서 한겨울 엄동설한인데도 창호 문짝을 벗겨 서까래에 걸어 두고 한옥의 멋을 한껏 자랑할 수 있다.

겨울철은 물론 사시사철 방안 보다 오히려 대청마루에서 상차림을 하는 것이 더 운치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까지 자라고 있는 안뜰은 옥내임에도 100여㎡ 규모의 채광창을 통해 햇볕이 온종일 내리쬔다. 겨울철의 경우 햇볕은 방안 깊숙이 들어 와 손님들이 이른 봄기운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뒷마당 담장에 마련된 아궁이에는 장작불이 마치 벽난로처럼 가마솥을 달구면서 전체 난방에도 일조를 하게 된다.

체험관 자립운영 위해 부대시설로 수익창출

한옥사업이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내부가 협소하다는 것. 또한 여름철이면 파리, 모기가 극성스럽고 방풍과 방한, 냉난방 또한 난감한 것도 한옥사업의 대형화를 가로 막는 요인이다. 특히 밤에 외등이라도 켜면 나방 떼가 날아 와 집 전체를 뒤덮다 시피 어지러이 날기 일쑤이다.

일부에서는 이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안마당이나 뒤뜰에 지지대를 세우고 유리나 천막을 씌우지만 이 경우 서까래의 추녀선과 기와지붕선 등 한옥 본래의 멋스러움은 다 가려지게 된다.

이 같은 한옥의 단점을 거의 완벽하게 보완해 낸 예미정 안동종가음식체험관 2층짜리 목조 건물은 앞으로 한옥사업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예미정이 이 처럼 체험관 부대시설의 활용도를 높인 것은 종가음식체험관의 자립 기반을 기업적 측면에서 획득하기 위해서이다.

즉 일반 음식점으로는 체험관 종사자들의 인건비도 건지기 힘든 현실을 감안해 전통혼례와 함께 회갑연, 돌잔치, 상견례 등은 물론 약 400명 까지도 한자리에서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대형 연회실로서의 기능을 부가하기 위한 것.

또한, 특산품 판매장과 커피숍을 겸한 전통찻집, 향토음식점 등 체험객들의 편의시설을 갖춰 안동 종가음식 타운의 기능도 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부 공간은 옥내 체험 교육장으로도 활용한다.

가마솥으로 시루떡 찌기와 소줏고리로 술 증류하기, 솥뚜껑으로 전 부치기 등 전통방식의 조리체험 교육은 보통 실외 마당에서나 가능하다 하지만 옥내인 이곳은 사계절 전천후 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체험관은 본래의 체험교육 기능에 충실하고, 이윤을 추구하는 공동브랜드 사업과 가공공장 사업 등 안동종가음식의 산업화는 체험관을 둘러 싼 부대시설에서 일으키겠다는 기업적 슬기로움이 엿보인다.

국악, 탈춤과 조화 이루는 퓨전 종가음식

"밥 먹을 때는 입 다물고 먹어야 해." 입 다물고 밥만 먹는 풍습은 한국에만 있다. 지구촌 어디에도 입 꽉 다물고 밥만 먹는 곳은 없다. 그래서 한식의 세계화가 요원한 것인가.

(주)예미정은 이 같은 전통 풍습을 과감히 깨고 안동종가집 상차림에 음악도 올렸다. 안동비빔밥을 개발하고 7첩 반상과 9첩 반상을 퓨전화해 안동건진국수와 누름국수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종가집 상차림을 창조적으로 개발해 낸 (주)예미정은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 맡고, 입으로 맛보고, 그리고 귀로 음악을 듣는 이른바 '오감만족 퓨전 상차림'을 선보일 예정이다.

체험관 부대시설에 마련된 전통 스타일의 연회장은 안동지역 향토 문예인들이 나서 손님들을 위한 무대를 꾸며 낸다. 전통음악인 대금독주와 가야금 병창은 물론이고 해금독주, 전통가곡에다 퓨전국악, 통기타 가수들에 이르기 까지 파트타임으로 공연을 한다. 출연료는 음식점 월 매출과 연동제. 제공되는 음식 값에 공연비를 아예 매기는 것도 검토 중이다.

메뉴판에는 음식상차림 뿐만 아니라 음악을 비롯해 하회탈춤, 병산탈춤 공연 등으로 공연 메뉴도 함께 선보이고, 한복차림의 종가음식 스토리텔러들의 서비스도 메뉴화 할 예정이다. 한옥과 국악, 한복이 한데 어우러지는 이곳은 옷 칠을 한 전북 남원산 교자상만 해도 체험객들의 눈을 끌어 잡아 두기에 더할 나위 없다.

(주)예미정 조일호 대표는 "한식에는 한옥이 필요하고 국악 등 전통 공연도 잘 어울릴 것으로 판단돼 세계화 추세에 맞춰 공연이 있는 종가음식으로 메뉴를 짜고 있다."며 "안동지역 명가와 향토 국악인들이 모여 함께 맛 체험관을 운영한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2015-03-09 11:30:21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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