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현재 한국에 정착한 결혼 이민자 수(추정)는 100만명. 이 중 다문화 가족 자녀 수만 12만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다문화 인구가 전체 인구의 0.4%에 달할 정도로 다문화 사회로 급속히 변해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다문화 인구는 점점 증가해 2020년에는 다문화가정 자녀가 초·중·고 학생의 3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 듯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2006년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다음해 곧바로 개정 교육과정에 범교과 주제의 하나로 다문화교육을 도입했다.

다문화가정 자녀의 증가율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란 판단에서다. 이런 추세는 지방을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안동서후초등학교의 경우도 전교생 45명 중 8명이 다문화가정 학생이다. 이 학교는 '맞춤형 다문화교육 활동을 통한 공동체 의식 함양'이란 주제로 올해 3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서후초등학교 전교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다문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다문화 이해 교육 교수·학습 활동과 교육 프로그램, 체험활동 등의 분야에서 경상북도교육청이 지정한 정책연구학교 중 높은 점수를 받으며, 성공적인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후초등학교는 26일 오후 류동춘 안동교육지원청장을 비롯해 경상북도 교육청 소속 장학사 및 안동시 각 초등학교 관계자 100여명을 초청해 지금껏 진행해 온 다문화교육 활동성과를 보고하는 자리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학교를 방문해 각 학급 수업에 참관하고, 연구 결과물을 참고하는 등 자신들의 학교 성격에 맞는 프로그램을 차용하기 위해 분주했다.

서후초등학교는 운영보고에서 다문화 이해 교육을 위한 공동체 기반을 조성하고자 다문화교육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 학생-학부모-교사 간 다문화 교육 이해 증진과 학교 교육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과 상담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기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사례발표 이후 분과별 토의를 통해 각 학교별 고충을 토로하고, 문제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서후초등학교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각기 다른 국가, 종교, 계층, 인종 등의 문화적 다양성을 수용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철학을 심어줄 수 있도록 새로운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연구·개발할 방침"이라 밝혔다.

안동교육지원청 초등교육 담당자는 "안동교육지원청은 각 학교별 다문화교육 정책을 적극 지원해 급변해가는 다문화사회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다문화교육에 대한 우리지역 교육계의 선구안적 대응이 기대된다.

              <관련사진>

2010-10-26 22:44:44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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