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준공 40주년을 맞아 개최된 기념식이 K-water 성토의 장으로 변신했다.

K-water는 10월 18일 오전 11시 안동댐에서 지난 40년간 국가 경제와 지역발전을 이끌어 온 안동다목적댐이 지역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휴식과 관광, 충전의 장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하지만 행사시작 전부터 안동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안동시민식수길안천지키기범시민연대(이하 범시민연대) 회원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수몰40년, 고통40년, 길안천마저 뺏어가나?', '약탈해 간 길안천 돌리도'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펼쳤다.

김수동 범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안동댐 준공 40주년이 수자원공사에게는 기념행사가 될 수 있지만 안동시민들은 지난 40년간 댐으로 인한 피해로 신음하고 있다."며 "특히 안동시민들은 중금속 오염으로 안동댐을 식수 사용치 못하고, 길안천 물을 먹어 왔는데 K-water는 이제 그 식수원마저 빼어가려한다."고 분노했다.

K-water에 대한 성토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환영사에서 안동·임하댐으로 인해 지역발전 및 인구감소 등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데 이어, 기념식 오찬 자리에서 건배사를 제의 받은 김성진 안동시의회 의장은 긴 시간 K-water에 대한 안동시민들의 섭섭한 마을을 대변했다.

김 의장은 "지난 40년간 수자원공사는 국가기관이면서 물을 이용해 장사를 하며 댐으로 안동시민들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깡그리 뭉개버렸다."며 "안동시민들의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는 데에도 찾아가도록 만들고, 100여 차례 이상 데모를 하도록 만들어 안동시민들을 데모꾼으로 만드는 등 시민들에게 모욕감과 굴욕감을 안겨주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그동안 K-water가 안동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했나 생각하니 단 한 번도 안동시민들을 위해 그 무엇도 선제적으로 움직인 적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의회 의장으로서 그동안 상처 입은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이제라도 K-water가 안동시민들과 수몰민을 위해 선제적으로 도움도 주소 상생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건배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진 김명호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위원장의 건배사도 K-water에 일침을 가하는 건배사였다. 김 위원장은 "안동댐은 안동 전체의 11%에 해당하는 면적을 차지하면서도 지난 40년간 주진교 다리 하나만 놓아 주고 그만이었다."며 "K-water는 양 댐으로 인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만큼 댐 주변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도산교(가칭)를 하나 더 놓아 주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자리에 있던 이학수 K-water사장 등 K-water관계자들은 이들의 건배사에 별다른 얘기 없이 침묵했으며, 고의인지 실수인지 김성진 의장의 성토성 발언이 이어지는 도중 마이크가 꺼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관련사진>

2016-10-18 17:24:20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피현진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