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지역 18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2일 오전 11시 새누리당 안동시당사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정 농단을 방조하고, 헌정 질서를 유린한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퇴진하라."며 "무능한 대통령과 수렴청정을 비호한 새누리당은 국민앞에 석고대죄하고 당을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 재임 기간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와 인간 존엄성의 실종을 목도했다."며 "위기관리능력부재, 무능한 외교정책, 국가 채무의 기하급수적 상승, 세월호참사, 메르스사태, 백남기 농민의 국가폭력희생, 역사교과서 국정화, 위안부 졸속협상, 사드 한반도 배치 등 열거하기도 힘든 실정으로 인해 그동안 국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어 왔으며,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무능력, 무책임, 역사에 대한 몰이해와 국정철학의 부재로 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러한 무능력하고 일방적이고, 불통인 정치행태 만으로도 국민이 위임해준 권력을 국민이 회수해도 부족할 일인데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무책임하게도 검증되지 않은 일개인에게 위임함으로써 국민을 배신하고, 국가를 혼란에 빠트렸다."며 "대통령은 연설문 하나도 승인을 받아야 하는 권력의 2인자를 자처함으로써 국가를 통치할 능력이 없음을 입증했으며, 최순실이 호가호위하며, 국정을 농단할 때에도 오히려 그를 감싸고 동조함으로서 사태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책임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계속해서 이들은 "외교와 안보 관련 기밀문서들까지 유출시켰다는 사실에 우리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 특정인의 국정 개입도 문제지만 국가운영 시스템이 비선실세에 의해 너무나 쉽게 붕괴됐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먼저 대통령직을 사퇴한 후 한 치의 숨김도 없이 진실을 밝히기 위한 사법당국의 조사에 성실이 임하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그동안 국민을 배신하고, 국정을 혼란에 빠트린데 대한 초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그간 최순실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 사건을 방어하고, 국정개입 및 농단 행위를 은폐하는데 급급해 왔던 새누리당은 국가문란의 또 다른 공범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한다."며 "박근혜의 돌격대 청와대의 이중대였던 새누리당은 지금 박근혜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골몰할 때가 아니라 국민 앞에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무릎을 꿇고, 그 책임을 지고 당을 해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동대학교에서도 시국선언은 이어졌다. 안동대학교 총학생회와 7대 단과대 회장 및 학생들과 안동가톡릭상지대학교 학생들은 오후 12시 안동대 학생회관 앞에서 이번 최순실 사태와 관련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언급했다.

안동대학교 학생들은 마치 장례식장을 온 듯 검은 정장을 입고 시국선언에 나서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나라 헌법 제1조 2항을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최순실로부터 나온다'라고 알고 있는 것 아니냐?."며 "헌정 사상 최악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 이 책임은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학교에서의 공부하고 배운 내용은 성실하고 열심히 살면 성공한다는 극히 상식적인 내용인데 실상은 반칙과 특권이 난무하는 권력이든 금력이든 가진자만을 위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 대학생들은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학생회는 "최순실의 딸은 우리 학생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입시특혜, 성적특혜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며 "최순실을 비롯한 관련 인물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상식과 원칙이 훼손되어 나라가 망해가는 동안, 이 정부에서 수많은 사건들이 생기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비겁하게 침묵으로 일관했던 사실이 너무 후회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라도 잘못을 깨닫고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 시국선언문 외에도 현장에서 시국선언에 동참한 한 학생은 주위 사람들이 경악할 정도의 강경발언을 서슴없이 이야기 하는 등 이번 최순실 게이트가 그동안 박근헤 정부를 지지했던 많은 지역민들에게도 배신과 충격을 안겨줬다는 사실이 이번 시국선언을 통해 확인됐다.

               <관련사진>

2016-11-02 15:58:09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피현진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