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솔골마을 토째비 축제'가 산골짜기 오지 마을인 안동시 예안면 인계리 솔골 마을에서 9월 24일 오후 4시에 개최됐다.

이번 축제는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도시민들을 초대해 농촌 마을의 소박한 문화와 전통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알리고자 솔골 마을 기업 공동체 '인계복지영농조합'에서 주최하고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했다.

행사는 1부 '낮 토째비 체험마당'과 2부 '밤 토째비 잔치 마당'으로 진행됐다. 먼저 1부 '낮 토째비 체험마당'은 오후 4시부터 '토째비 산골 한바퀴, 약선(마) 고추장 만들기, 토째비 산골 음식체험'이 진행됐으며, 이어 2부 '밤 토째비 잔치 마당'은 '난타, 해금 연주, 살풀이, 기타 연주, 신나는 어우동, 명상 및 하늘에 별보기, 소원 풍등 날리기, 토째비와 막걸리 한잔'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돼 어른뿐 아니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관광객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깜깜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풍등에 소원을 담아 하늘 높이 둥실둥실 날려 보내는 소원 풍등 날리기로 형형색색의 풍등이 솔골 밤하늘을 수놓아 장관을 이루게 했다.

또한, 시원한 막걸리와 푸짐한 음식으로 마을을 찾은 손님들을 넉넉하게 대접하고, 주민들이 직접 농사지어 수확한 사과, 고추, 참깨, 들깨, 콩 등 신선 농산물과 마을 기업에서 만든 된장, 고추장, 고춧가루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용상동에서 온 권용선(56.남) 씨는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도깨비 이야기를 산골마을에서 직접 들어 좋은 추억거리가 됐다."라며 "마을 주민들이 주관한 행사지만 일반 문화행사에선 보지 못하는 소박한 인정과 넉넉한 인심이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솔골마을에서 63년째 살고 있는 김상복씨는 청년시절 자신이 경험한 솔골 토째비 일화를 소개했다. 40년 전 아랫마을 친구모친의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저녁 8시 경 취중에 집으로 귀가 중 여자토째비와 어울려 자꾸 다른 길로 가게 되었다. 큰소리로 외치면 사라지고 나타나길 반복했는데 자신이 집에 도착하고 보니 새벽 6시경이 되었다. 주민들에게 얘기하면 믿지를 않았다는 일화다.

이렇듯 안동시 예안면 동북쪽에 위치한 솔골은 현재 8세대 11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로, 산 속 깊은 곳에 있다 보니 야밤에 도깨비와 씨름한 이야기와 하늘을 날아다니는 도깨비 불 이야기 등 예로부터 도깨비 전설이 많았다.

행사 관계자는 "솔골마을 토째비 축제를 통해 깊어가는 가을밤에 가을의 낭만과 정취를 제대로 만끽하고, 산촌 사람들의 따뜻하고 푸근한 마음과 정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사진>

2016-09-24 20:58:04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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