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고향 안동 선포식'이 오는 11월 1일 세계 물 포럼 기념관 대강당에서 각계 전문가를 비롯한 지역인사 5백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치러진다.

안동댐 전경

안동생태관광마을 네크워크가 주관하고 수자원공사 안동관리단이 후원한 이번 물의 고향 안동선포식에서는 '전통문화자원+인문 문화자원+물 문화자원의 융합을 통한 생태체험 관광'이라는 새로운 모델이 제시된다.

특히 이날 채택하는 '물의 고향 안동' 선언은 향후 안동이 물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대내외에 던지는 메시지 효과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의 주요 내용은 김영진 수자원공사 안동권 관리단장이 물의 고향 안동선언문을 낭독하고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의 '물과 인문학' 권기창 안동대 교수의 '안동호 생태관광비전' 강좌와 이상운 안동과학대학교 교수의 에코 그림 전시회가 함께 열린다.

지기용 안동생태관광마을 네크워크 대표는 "수자원공사와 안동시 그리고 각계 시민단체가 연대해 호수 속의 마을 문화의 향기를 재발견하는 친수정책을 통해 생태라는 새로운 강 문화를 피워내는 비전을 제시할 때."라며 "이를 위해 지속 가능한 정책이 꾸준히 개발되고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표지석에 새겨질 '물의 고향 안동 선언문'은 만인소 소장과 뮤지컬 왕의나라 대본을 쓴 최성달 작가가 글을 짓고 청남 권영한 선생이 글씨를 썼다.

임하댐 전경

물의 고향 안동 선언문<전문>

낙동강 120리 굽이치는 물길마다 오래 전 이 땅을 살다간 이들의 생각의 얼개가 이야기로 피어나는 이곳은 물의 고향 안동.

그 옛날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득한 아버지 적부터 생명의 터전인 이곳 낙동강에서 우리 안동인은 물과 더불어 다양한 생활양식과 유불선의 풍성한 문화를 꽃피웠다.

특히 이 땅 선현들이 물에 대한 오랜 갈망으로 상선약수의 격조 높은 강호도가의 문화를 선도한 기풍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를 세우는 근간이 되었으니 이는 안동의 자부심이다.

우리는 물이 되어 흘러야 한다. 이 땅의 어제를 살다간 이들이 그러했듯 감로수와 생명수가 되어 대지를 적시고 문화와 농경과 산업을 일구는 든든한 수원지로 거듭나야한다. 부단히도 흐르고 흘러 저 영천과 대구 포항과 아우르며 남부의 칠곡, 고령 부산에 이르기까지 공업, 농업, 생활용수의 공급원이 되어온 우리의 나날들은 자랑스러운 기억의 역사가 되리라.

우리는 다시 여기서 내일을 노래하리라. 치수와 이수를 넘어 기필코 선용의 철학을 뿌리내려 지천마다 각양의 철새들이 날아들고 친수공간에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게 하리라.

강물은 밥이 되고 낙원의 토양을 길러 내리라. 안동, 임하호를 품은 안동은 이제 치유의 땅으로 변모하리니 부족하지만 나누고 불편하지만 함께 가는 가치의 시대가 곧 이곳에서부터 시작되리라.

그리하여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는 외침처럼 머지않아 인류가 이 땅을 경모하리니 그 후예인 우리 안동인은 오늘 유장하게 흐르는 저 1300만 영남인의 젖줄인 낙동강을 두고 다 시 한번 위대한 물의 역사를 창조해 나갈 것을 맹세하노라.

2015 11월1일

2015-10-27 11:05:57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피현진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