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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시 - 2014-04-08 07:43:49
'비리사학 2세들 활개'
대구한의대 국내최고 족벌사학 자정능력 상실
설립자… 명예 총장 맡아 이사장 대신 집에서 결재
교육부 구조 개혁 빌미로 오히려 학교 구성원 압박
 

"십수 년이 지난 지금, 당시 문제 됐던 대학들이 또다시 시끄럽다. 구속돼 처벌받았던 당사자들과 자식들이 지난해와 올해 다시 법적 처벌을 받거나 불거진 비리로 물의를 빚고 있다. 대부분 부실대학으로 지정됐으며 이미 퇴출 절차에 들어간 대학도 있다. 못된 버릇이 자식들에게 고스란히 대물림된 셈이다"

대구한의대(총장 변창훈) 총장 부자의 비리행적은 막대한 국고를 지원받으면서도 학교를 가족회사처럼 운영하는 족벌사학의 전형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입시부정, 거액 리베이트, 학교통학버스 비리, 공금 유용, 교수자격 논란, 신흥종교 파문 등 끝없는 사학비리 고리를 속히 끊어내야 한다는 여론도 급증하고 있다.

본보가 지난해 말부터 매주간 연재하는 대구한의대 총장 부자의 비리는 드러난 빙산의 일각이다. 사기행각으로 비난받는 대구한의대 봉화군 'DHU 산림특화캠퍼스' 사업을 취재하면서 대구한의대 전 기획예산팀장 G씨(2011년 6월 사망)의 방대한 업무 노트와 기록을 입수하고 비리 행적을 밝혀왔다.

대구한의대는 국내에서 족벌사학이 문제 되면 가장 먼저 거론되는 사립대학이다. 설립자는 법적 처벌이나 해임 등 귀책되면 그때마다 총장과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도 법인이사면서 명예 총장을 맡아 이사장 대신 집에서 결재하고 있다.

설립자의 부인은 이사장과 이사를 번갈고 있으며, 2남 2녀 모두 교수로 재직하면서 총장과 부총장, 국제교류센터장 등을 도맡고 있다. 며느리들도 교수와 수익사업체 대표 등의 자리를 차고 있다. 조카와 재종손 등을 비롯해 혈연으로 얽힌 다수 친인척이 교직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여기에 설립자가 국내총책(교주)인 신흥종교단체 신자들까지 합세해 요직을 장악하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이례적으로 둘째 아들이 총장이다. 변 총장은 대학에 입사하면서 홍보실장을 시작으로 처장과 부총장 등 중직을 맡았다. 세간에는 처가까지 신흥종교 신자인 변 총장은 자금을 조성해 교주인 아버지에게 전달한다고 알려졌다. 장남은 한의사로 신흥종교의 신자도 아니고 아버지와 변 총장이 저지른 각종 비리에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한의대가 경산대이던 지난 1998년 사립대학 설립자의 고질적인 비리가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다. 족벌체제 대학의 교수채용 비리, 입학비리, 공금횡령 등 각종 비리가 극성을 부리자 사법당국은 대대적인 철퇴를 가했고, 언론에서는 곪아가는 상아탑의 현실을 우려했다. 그해 구속되고 법적 처벌받은 총장과 학장이 한둘 아니었다.

박근혜 정부는 올해 국정목표를 ‘비정상의 정상화’로 내세웠다.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거듭 강조했고 ‘비정상의 정상화’ 홈페이지까지 개설했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원칙으로 비정상적 관행과 비리, 부정부패가 되풀이되지 않고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계속 추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였다.

그러나 과거 정부도 사학비리가 문제 될 때마다 ‘부실사학 뿌리 뽑기’를 외쳤지만, 일회성 구호에 그치고 말았다. 자정능력을 상실한 비리사학의 2세들은 여전히 활개치고, ‘비정상의 정상화’ 선언에도 바로잡아야 할 교육 당국과 사정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는 비정상적인 관행 역시 계속되고 있다.

대구한의대 측은 어떠한 해명이나 반성의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학 구성원들에게 비리 보도가 악의적이라며 여론 호도에 동참토록 독려하고 교육부의 구조 개혁을 빌미로 오히려 압박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 B씨는 "교수협의회와 직원노조가 무력화된 상태에서 기댈 데라고는 교육부의 특별감사와 사법기관의 수사를 통해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잡는 길밖에는 없다"며 "비리와 맞서다 사망한 G씨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립대학 내부에서 개인이 개선 요구를 하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고 했다.

  2014-04-08 07:43:49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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