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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시 - 2014-02-19 08:59:23
'한학촌의 두 얼굴'
대구한의대, 교내시설물 명칭 특정종교 교리표방 '말썽'
기증자 뜻 배치… 대학설립자 특정종교단체 국내 대표자급 지위
대구 중심 서울 등에 21개 불당… 유·불·도 바탕 '타이완 총본부'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의 사학비리가 끝없이 꼬리를 잇는 가운데 이번에는 삼성캠퍼스 한학촌 일대 시설물의 명칭이 모두 특정종교 교리원리를 표방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다. 한학촌의 실체가 한국천은미륵불원 국내 대표자급지위에 있는 설립자(현 총장 부친) 총장의 개인 불당이기 때문이라는 의혹마저 낳고 있는데, 한옥 당호 등은 물론이고 출입문 누각까지도 그대로 적용됐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이지만 막대한 학교 돈을 들여 대학 내에 개인 종교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다르다. 현 총장은 최근 취임사에서 "학생이 주인인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했으나, 실제는 개인 종교시설물에 십 수억 원의 학교 돈을 쌈짓돈처럼 써왔던 것이다.

지난해 대구한의대는 부실대학에 지정됐다. 현 총장은 국면전환을 위한 봉화군 'DHU 산림특화캠퍼스' 사업을 벌였다. 본보는 대물림 사기행각으로 세간의 비난받는 특화캠퍼스 사업을 수차례 보도하면서 대구한의대 전 기획예산팀장 G씨(2011년 6월 사망)의 업무 노트와 기록을 입수하고 진상을 밝히고 있다.

대구한의대 설립자 총장은 한학촌뿐만 아니라 서울 홍제동에도 개인 소유 불당이 있다. 재단이사인 부인 또한 대구 봉산동에 개인 불당을 소유하고 있다. 설립자는 현 총장의 아버지로 이사장과 총장을 번갈아 지냈다.

한국천은미륵불원은 국내에 대구를 중심으로 서울 등에 21개의 불당이 있으며 타이완에 총본부를 둔 중국계 종교단체로 동양의 3대 종교인 유교·불교·도교가 바탕이다. 신앙대상은 명명상제와 미륵불이고, 머지않아 천지개벽이 되고 진정한 낙원의 세상이 이 땅에 세워진단다.

대구한의대의 한학촌 조성은 지난 2007년 유림인 (주)한국유리 벽송 이근후 회장이 선고의 뜻을 기리고자 서당 건물을 이전 복원하고 전통 유학 교육을 위한 발전기금까지 기증하면서 비로소 시작됐다. 그러나 이전 복원이 끝나자 당시 설립자 총장은 기증자의 뜻과는 다르게 교비를 투입해 자신의 종교시설물로 확대 공사를 계획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G씨는 업무 노트에 2008년 9월 22일 당시 기획처장이 설 총장과 설전을 벌였다고 기록했다. 기증받은 한옥으로 조성된 한옥촌에 총장이 건물을 신축해 불당으로 만들려 했고, 아들인 현 총장이 공사리베이트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는 내용이다. 결국, 기획처장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확대 공사를 못하고 있던 설립자 총장은 G씨 등을 징계한 후, 2010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1년 9월 한학촌을 준공했다. 현재 한학촌의 구조는 애초 기증받은 '일심서당'과 '한계정사' 위에 새로 지은 '삼성전'과 아래로는 좌우에 '자강사'와 '후덕당'이 있고 그 아래 입구에 '현통각'이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대각정'과 '대자연문화' 대형 비석, 설립자의 흉상 등이 있다. 기증자의 뜻에 완전히 배치되는 건물구조로서 '자강사'나 '후덕당' 등은 전통 한옥 건물도 아니다.

대학 측은 한학촌의 대문인 현통각을 '북에서 남으로 통하는 문'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실제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천은미륵불원의 교리에 따르면 점전사가 지점해 준 얼굴의 현관이 열리게 되면 죽을 때 영성이 그곳으로 나가 통천대로를 달려 바로 천당성역으로 가게 된다는 뜻이다.

한옥촌 옆에 세운 '대자연문화' 대형 비석 역시 대학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시설물로서 '대자연문화'는 천은미륵불원의 슬로건이다. 설립자 총장은 과거 교내에 미륵불 동상을 세웠다가 학생들의 방화로 철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한의대는 '한학촌은 옛 선비들이 학문을 연마하던 분위기를 직접 체험토록 해, 학생들에게는 인성교육과 예절교육을 통해 인격과 품성을 고양하고 외국인 비롯한 방문객들에게는 격조 있는 전통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라져가는 전통교육문화를 보호, 육성하고 지역문화의 세계화와 본 대학의 설립이념인 동양학의 발전에 적극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2014-02-19 08:59:23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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