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을 하는 박남서 고문

SK머티리얼즈가 미국의 차세대 음극 소재 기업(Group14Technologies)과 합작회사 설립에 따른 새로운 사업 투자처로 사실상 상주시를 선택하면서 영주시민은 물론, 지역 정치권에서도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달 3일 오전 박남서(전 영주시의회 의장) 영주상생포럼 고문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영주시민 여러분께 고합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입니다"라며 SK머티리얼즈 관련 대 시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었다.

영주상생포럼 사무실에서 열린 이날 회견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 기자 등 필수인원만 초청했으나 다수의 시민이 나와 박 고문의 SK머티리얼즈에 대한 거취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박 고문은 "SK머티리얼즈는 영주지역 대표 기업이자 시민과 고락을 함께한 토종 기업이라 할 수 있는 데 8,400억이 투입되는 새로운 사업의 투자처로 상주시를 선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동안 가스 폭발과 가스 누출 사고들로 시민의 우려와 걱정이 많았지만, 영주 경제의 일부분을 책임지는 기업이기에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발전해가는 기업에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함께 하고자 했는데, 너무 큰 충격에 제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또, "SK 머티리얼즈는 공장 근처 부지 매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지주들의 무리한 보상금 요구에 난색을 보였고, 영주시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시의 역할이 충분히 하지 못했다"며 "시는 국가산단에만 사활을 걸게 아니라 SK머티리얼즈 배터리 공장 유치에도 행정과 재정적 지원을 총동원했어야 했으나 그러질 못해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칠 위기에 봉착한 것이 무척이나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의 책임을 따지고 추궁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사안이 매우 급한 만큼 영주시와 시의회 그리고 시민 모두가 힘을 한곳으로 모아 소중한 기업이 떠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아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영주시와 시의회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SK머티리얼즈 배터리 공장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라', '기업 간 차별을 없애고 가능한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총동원하라', '신규 투자 공장부지 매입 협조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더불어, 'SK머티리얼즈는 배터리 사업의 상주시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영주시 투자를 확약하라', 'SK머티리얼즈는 영주 시민들의 희생으로 발전해 온 회사임을 잊지 말고 배터리 사업 영주시 투자를 확약하라', 'SK머티리얼즈의 미래도 영주 시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배터리 사업 영주시 투자를 확약하라'고 밝혔다.

한편, 황병직 경북도의원과 일부 영주시의원들은 SK머티리얼즈의 상주 공장 추진에 반발해 이달 2일부터 SK머티리얼즈 영주 본사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남서 고문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기업과 상생하는 길을 찾는 데 시민 모두의 역량을 한대 모아 소중한 기업이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영주시는 지금이라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기업과 지주를 설득하고 기업과 지자체가 상생하며 함께 성장해 갈 길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1-09-05 17:51:20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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