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도촌리폐기물소각장반대추진위원회(수석대표 이홍선) 50여 명이 2일 오전 10시 30분 봉화읍에 있는 엄약국 앞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도촌리 폐기물 소각장 설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주민들에게 전단을 배포하고 폴리스라인 안에서 "도촌리 폐기물 소각장 인허가를 즉각 중단하라"하는 구호를 연호하는 등 외부 인사들의 지원 연설을 듣기도 했는데, 엄약국은 약사로 봉화군의 현 자치단체장인 엄태항 군수 소유다.

특히, "영주와 인접한 곳에 초대형 폐기물 소각시설의 설치 인허가가 임박했다"고 주민들에게 미치는 생존권 피해를 주장하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올해 3월 16일 봉화군에 접수된 '도촌리 폐기물처리업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도촌리 폐기물 소각장은 편입면적 27,609㎡로 일일처리량 434t의 폐기물을 소각 및 처리 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폐기물처리시설이다.

1차 반려 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및 일부 서류 미비를 이유로 지난 20일경 3차 접수가 됐다. 이 기간 업체 측은 이해 당사자들의 회유에 집중해 주민 일부가 유치 찬성의 의사를 보이도록 했으나, 인근의 다수 주민은 사업 예정에 대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각장반대추진위원회는 지난 31일 지역 국회의원을 방문해 사태의 심각성을 전달하며, "주민을 죽음 앞에 내몰고 있는 도촌리 폐기물처리장의 유치에 대한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혀 달라"고 당부하고, 봉화군의회에는 "시설 설치를 불허해 주민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황재선 더불어민주당 영주·봉화·영양·울진 위원장이 참여해 "주민들의 동의 없이, 다이옥신 등으로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폐기물 소각장 설치를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봉화군 관계자는 "주민 생활권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심사숙고하는 가운데 있다"며 "한국환경공단의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적정성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했다.

이홍선 수석대표는 "폐기물 소각장으로 야기되는 다이옥신의 피해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약사 출신인 봉화군수가 절대 모를 수 없다"며 "다이옥신은 청산가리의 독성보다 1만 배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어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에 둘러싸인 봉화·영주의 지형적 특성에는 절대적으로 경계해야 할 물질로써, 시설의 유치를 기필코 막아야 한다. 인접 지자체 주민들과 연계하는 등 전문가를 초청하는 주민공청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2020-11-02 19:16:02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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