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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시 - 2020-09-10 14:59:04
"익산 미륵사지 금동풍탁"
안상학 시인 신작 시 소개
'안동사람이 바라본 익산의 금동풍탁' 詩로 쓰다
 

익산 미륵사지 금동풍탁

안상학

하늘에서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연꽃 마음 내걸고 바람을 기다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연꽃잎 입에 물고 여인을 기다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바람을 앞세운 여인이 스며오면 꽃잎 날리며

바람을 안고 함께 울던 왕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어느 사이에 땅속에서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혀를 뽑힌 채 천년을 살았습니다

바람을 부르던 물고기도 없이 천년을 울었습니다

바람과 함께 와서 노래하던 여인도

여인을 안고 울던 왕도 잊은 채 천년을 살았습니다

바람을 기다리며 살던 그 때가 좋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노래할 혀가 없습니다

물고기 한 마리 풀어놓고 연꽃 피워 노래하던

그 때가 좋았다고 속삭일 목소리도,

하늘을 부여잡을 손도, 나를 아는 연인들도 이젠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바람을 기다리는 사랑만은 남아 있습니다

<시작노트>

익산시에서 작가와 학자들을 몇몇 초청하여 익산의 자랑거리를 안내해 주었다.

둘러보고 무엇이든 글로 써서 어딘가에 자랑 좀 해달라는 게 요구조건의 전부였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이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안동 사람이다.

금동풍탁은 금동으로 만든 풍경을 말한다.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 처마에 달려 있던 것이었다.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 있다가 발굴된 것으로 몸체만 남아 있다.

지금은 익산미륵사지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의 전설이 남아 있는 미륵사지를 둘러보고 금동풍탁이 마음에 남아 시를 써보았다.

안상학

1962년 경북 안동 출생.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아배 생각',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등이 있다.

  2020-09-10 14:59:04 / UGN 경북뉴스(ugnews@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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