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순흥면에 있는 한국선비문화수련원에서는 주일인 지난 18일 오후 2시경 건물 외벽에 쌓아둔 폐지 더미에서 발화하는 어처구니없는 화재가 발생해 관리 사무동 원장실 1칸을 태웠다.

당시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내부에 있던 직원 2명이 소화기 등으로 초기 진압에는 성공했으나, 화재 신고를 받은 인근 순흥지구대는 물론 일대 풍기·문수·가흥지구대에서 총 8대의 소방차량과 소방·경찰·한전·시청 공무원 등 40여 명이 현장에 출동하는 큰 소동을 빚었다.

이번 화재는 자칫 대형 참사를 부를 수 있었던 만큼, 폐지 등을 외벽에 쌓아두는 등 안전관리의 기본을 망각한 관련 책임자들을 엄중히 문책해 목조건물 화재 예방과 재발 방지 차원의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영주시는 과거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의 노후한 숙박시설 바닥 난방을 전기패널로 교체한 것과 한옥처마 밑에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했던 것을 화재예방을 이유로 위·수탁 협약해지사유에 포함해 위탁운영업체 청문을 했던 전례가 있다.

선비의 도시로 불리는 영주시의 랜드 마크인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은 지난 2003년 125억 원이 투자돼 2008년 60,395㎡에 전통한옥 14동으로 건립됐으며 2009년 전통음식체험관, 2009년에는 야생화단지가 조성됐다. 성인 200여 명이 동시에 머물러 체험교육 할 수 있는 시설이며 연접한 선비촌과 함께 올해 1월 1일부터 (주)예문관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목조건물 화재의 특성 때문에 평소 2배에 가까운 대규모 소방장비와 소방인력이 출동했다. 큰불로 번지지 않아 천만다행이지만, 불씨 확인을 위해 지붕의 기와 등을 들어내야 했다"며 "쓰레기에 옮겨 붙은 담뱃불 등이 화재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화재가 발생한 지점은 내부직원 외에는 출입이 거의 없는 곳으로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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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18:27:41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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